"양육비 부담 가장 큰 나라 2위는 중국"…한국은

신정은 기자I 2022.04.10 17:46:21

GDP 대비 양육비 부담 1위는 한국
가처분소득으로 놓고보면 중국이 1위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에서 양육비 부담이 가장 큰 나라는 한국과 중국이라는 연구가 발표됐다.

출처=유와연구소
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은행인 제퍼리스 금융그룹(JEF)이 베이징의 유와인구연구소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한국은 양육 비용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혔다.

중국이 2위였고, 이탈리아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미국, 독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아이가 태어나서 18세까지 키우는데 드는 비용은 1인당 GDP(2019년)의 7.79배에 달했다. 중국은 6.9배로 평균 48만5000위안(약 9410만원)으로 집계됐다.

JEF는 “절대 금액만 놓고 보면 중국은 양육비가 저렴한 나라 중 하나지만 기준을 GDP가 아닌 평균 가처분소득으로 조정한다면 양육비가 가장 비싼 나라가 될 것”이라며 “취학 전 아동에 대한 사교육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처분소득은 가계의 전체 수입 중 세금이나 의료보험료 등을 제외하고 소비와 저축 등으로 소비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JEF는 중국의 경우 18세까지 키우는 데 7만5000달러(약 9200만원) 이상이 들고 대학까지 졸업하려면 2만2000달러(약 2700만원)가 추가된다고 추산했다. 대학 교육비는 미국에 비해 저렴하지만, 정부의 학자금 대출이 자유로운 서방국가에 비해 중국은 그 부담을 부모가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부담은 저출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서양에 비해 아시아 문화에서 혼외 아이가 태어나는 게 흔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JEF는 중국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꺼내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는 3세 이하 어린이집을 인구 1000명당 현재 1.8개에서 2025년까지 4.5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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