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팀(고아령 교수, 김규웅 연구원)은 9일, 암 진단 전에 정상 체중을 벗어난 암 생존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대폭 상승한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4년-2009년 암 진단을 받은 암 생존자 13,500명을 평균 5.2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암 진단 직전 국가검진 시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표본을 ‘저체중(18.5kg/m2 미만)’, ‘정상’(18.5-22.9kg/m2), ‘과체중(23.0-24.9kg/m2)’, ‘비만(25kg/m2 이상) 4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그룹별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연구에 따르면 암 진단 전 정상 체중을 벗어난 암 생존자는 모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졌다. ‘과체중’과 ‘비만’은 ‘정상’ 대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38%, 51% 증가했다. 특히 ‘저체중’인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은 97% 상승해 약 2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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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심혈관질환의 관계는 익히 알려졌다. 다만, 저체중의 경우 비교적 덜 위험한 것으로 인식됐다. 이번 연구는 저체중이 오히려 비만보다 심혈관질환에 취약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어 암 종류를 세분화해, 해당 암 생존자들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저체중인 폐암·위암 생존자가 특히 더 위험이 두드러졌다. 정상 체중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3.08배, 2.99배 상승했다. 해당 암 생존자의 경우 각별히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진단 전 비만인 암 생존자뿐 아니라 저체중 암 생존자도 심혈관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위암, 폐암 생존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