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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6·25전쟁 이후 70년에 대해 “결코 평화 시기라고 할 수 없는 적들과의 치열한 대결의 연속이었다”며 “우리의 발전을 억제하고 우리 국가를 침탈하려는 제국주의의 위협과 압박을 각일각 가증됐다”고 엄중한 정세 인식을 드러냈다.
이어 “1950년대 전쟁과 같은 고통과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져야 했기에 남들 같으면 백 번도 더 쓰러지고 주저앉았을 험로 역경을 뚫고 온갖 압박과 도전들을 강인하게 이겨내며 우리는 핵 보유국으로 자기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 보유를 “제국주의의 반동들과 적대 세력들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에 대항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필연의 선택이었다고 정당화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 충돌이다.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며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고 넘본다면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라고 엄포했다.
추가적인 군사력 강화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총이 부족해 남해를 지척에 둔 락동강가에 전우들을 묻고 피눈물을 삼키며 돌아서야 했던 동지들의 한을 잊은 적이 없다”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멈춰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정전협정으로 휴전이 된 7월 27일을 ‘전승절’(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로 기념하며 40주년인 1993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3년, 2015년, 2018년 노병대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5번 열린 노병대회에서 그 자신이 직접 연설까지 한 것은 2015년 이후 두번째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어지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도 무위로 돌아간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상태다. 경제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민심 이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결속에 나서는 차원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전체 인민이 전승세대의 삶에 자신들을 비추어보며 조국번영의 한길에서 승리자로 한생을 빛내여야 한다”며 “오늘의 조건과 환경이 어렵다고 하지만 전쟁시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노병대회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룡해·박봉주·리병철·리일환·최휘·최부일·리만건·오수용·조용원·김영환·박정남·리히용·김정호 등 주요 당 간부와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정관 인민무력상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최영림·양형섭·태종수·리명수·리용무·오극렬·김시학 등 참전 경험이 있는 당 및 군 간부들도 주석단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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