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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근로자, 생동감 넘치는 라인 ‘눈길’
이곳 모듈3공장은 현대차 완성차에 들어가는 ‘3대 핵심 모듈’인 샤시, 칵핏, 프런트엔드모듈(FEM) 등을 만드는 곳이다.
모듈은 쉽게 말해 부품 덩어리다. △샤시 모듈에는 차량 하부 뼈대를 구성하는 조향과 제동, 완충 작용을 하는 현가 관련 부품들이 들어가고 △칵핏(운전석 모듈)에는 클러스터와 오디오, 에어백과 공조시스템 등이 장착되며 △프런트엔드모듈(FEM)에는 헤드램프와 범퍼 레일, 쿨링시스템 등 수십 개의 하위 부품들이 탑재된다.
공장을 돌면서 첫 번째로 인상 깊었던 점은 직원들의 ‘생동감’과 ‘집중력’이었다. 공장의 작업자들은 모두 현지인들로 25~35세 사이의 젊은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50대 근로자가 주축인 국내 공장과 비교하면 평균 나이가 절반에 불과한 셈이다. 보통 해외 기업들의 부품이나 완성차 공장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활기와 숨 가쁜 손길이 이곳 모비스 북경 모듈3공장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신갑석 모듈3공장장(부장)은 “이곳에도 중국형 노조인 공회가 존재하지만, 직원들이 최대한 회사의 뜻에 따르고자 하는 협력 의지가 강하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근로자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공장이 역동적이고 민첩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근로자들의 손길을 거쳐 37초에 한 대꼴로 완성되는 모듈은 바로 옆 현대차 생산라인으로 전달돼 위에둥(중국형 아반떼HD)·신형 위에둥(ID)·싼타페DM(중국형)·현지형 모델 밍투(CF) 등 총 4종에 들어간다.
트럭운반이 아닌 77m 길이의 터널컨베이어를 통해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현대차 북경3공장 의장라인에선 이동된 모듈을 그대로 차체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모비스에서 만드는 모듈은 전체 차량 조립의 50%에 해당한다.
모비스는 또 완성차 1대를 만들 때마다 같은 시간에 1개씩 모듈을 생산하는 직서열(JIS)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완성차 라인에서의 제고가 발생하지 않게 할뿐더러 생산성도 높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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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처럼 활기찬 공장도 작년 한 해는 매우 힘든 고비가 있었다. 지난해 3월 터진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반 토막이 났었기 때문이다.
임창호 북경모비스 경영지원 부장은 “지난해 7~8월 2개월이 가장 심각했다”며 “현장직들이 출근을 못하고 자택 대기를 하기 일쑤였다. 잘 될 때는 정산근무 8시간을 넘겨 초과근무도 많았지만, 작년에는 주·야간 취소도 허다했다”고 작년 위기를 회상했다.
임 부장은 그러면서 “사드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올해는 그래도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신형 싼타페와 전기차 등 신차가 투입되면서 완성차 경쟁력이 올라가면 모비스 공장 생산량도 자연히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은 역시 품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2017 중국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전체 43개 일반브랜드 가운데 현대차가 1위, 기아차가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박창수 북경모비스 생산품질실장(모듈1공장장)은 “현대·기아차가 중국 품질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현대모비스의 철저한 품질 관리에 있다고 자신한다”며 “앞으로도 바코드 시스템과 토크체결 보증 시스템 등 모비스만의 차별화한 품질보증 시스템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