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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브렉시트 대책반 가동…연기금 손절매 자제 요청"

이명철 기자I 2016.06.27 11:26:43

“브렉시트 영향 제한적, 과거 돌발변수보다 충격 적어”
“투자자 매도 자제 유도… 증권사 경쟁적 비관론 자제”
“후폭풍 예측 불가… 시장 안정·투자자 보호 유념해야”

황영기(오른쪽 두번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7일 열린 ‘브렉시트 관련 증권사 사장단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 “위기상황대책반을 가동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연기금의 로스컷 자제를 요청하는 등 투자자 매도 자제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증권사 사장단회의’에서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위기상황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 시장 자율 안정화 기능이 작동토록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와 안전자산 선호 심화 등 시장에 다각도로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인정하면서 “영국은 투자·고용·수출이 감소하고 EU도 경기 위축 가능성이 높아져 세계 경제 성장률은 소폭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고 안전자산 선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예상과는 반대로 영국이 EU 탈퇴를 확정함으로써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지만 과거 돌발 변수와 비교했을 때는 낙폭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는 “2011년 IT버블과 2008년 리먼브라더스, 2011년 신용등급 하락 때보다 코스피지수 하락폭은 낮았다”며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딧디폴트스와프(CDS) 상승폭도 6.5bp에 그치는 등 브렉시트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본시장 역시 돌발 변수가 발생하겠지만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황 회장은 “브렉시트는 어디까지나 정치적 사건이고 영국의 수출 비중이 높지 않아 실물경제 분야 직접 타격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어지간한 대외악재에 흔들리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 갖췄고 세계 7위 수준 외환보유고, 50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향후 구체적 대응 방안으로는 우선 금투협 내 위기상황대책반을 꾸리고 펀드 환매와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 보호실태, 금융사 자산건전성 등을 실시간 점검키로 했다. 그는 “수급조절 차원에서 연기금 로스컷 자제를 요청하고 대다수 기관들은 현 상황을 주식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있음 알리겠다”며 “펀드 장기투자 홍보를 강화하면서 상황 악화 시 증권유관기관과 공모펀드 조성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적용범위 확대와 현·선물 차익거래시 우정사업본부 과세 면제, 퇴직연금 주식투자 비중 제한 완화 등 주식 수요 불안 완화를 위한 정책 지원 사항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환율 안정이 자본시장 안정에 도움이 됨을 감안해 미국·중국과 통화스왑 확대도 요청키로 했다.

증권사 사장들에게는 “불확실성보다 무서운 것은 공포가 지배하는 시장인만큼 시장 안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는 시장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바 주가 급락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생상품의 위험관리도 부탁했다. 그는 “현재 계산으로는 (주요 ELS 기초자산인) 유로스톡스50지수와 홍콩항셍지수가 각각 30%, 20% 하락 시까지 녹인 여유가 있는 만큼 상황이어서 잘 판단해 대비해야 한다”며 “오늘(27일) 거래소에 유로스특스50지수가 상장한 만큼 각사 헤지 운용 시 적극 이용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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