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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보훈처 결정은 대통령 결정, 총선 민의 저버려”

선상원 기자I 2016.05.17 11:14:12

극소수 수구냉전적 사람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폄훼해
끝내 합창으로 결정나면 여야간에 대립적 자세 계속될 듯
선거제도 개혁이 중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해야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7일 보훈처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 보훈처 결정이라고 하지만 사실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양식 있는 국민들, 특히 광주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했다. 소통과 협치, 국민통합을 바라는 총선 민의도 져버렸다”고 비판했다.

천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폄훼, 왜곡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극소수 극단적인 수구냉전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광주학살의 원흉인 신군부 입장에 있어서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해온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무슨 국민의 여론의 일부라고 인정을 하고 그런 핑계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거거든요. 대통령께서 극소수의 수구 냉전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대표는 “과거에 박근혜 정부 이전에 5.18 기념식에서 모든 사람이 제창해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 후로 극소수의 한국사회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고 볼 수 없는 몇 사람들이 이 노래를 북한과 연관 있다든가 이런 식으로 모함을 했단 말이에요. 그것을 이유로 박근혜 정부의 보훈처가 이걸 제창을 못하게 한 것이다. 5.18 민중항쟁 정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노래, 민주화운동의 상징의 대표적인 노래를 그런 음해와 모함 때문에 몇 사람이 반대한다. 그런 이유를 붙인 것은 오히려 정부인 것이다. 박근혜 정부”라고 꼬집었다. 천 대표는 이어 “2013년 6월에는 이 노래를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자는 결의안이 여야 국회의원들의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야당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때 여야 합의로 통과했고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작년에 5.18 기념식에 참석해서 이 노래 같이 부르셨고요. 무슨 갈등이 있습니까. 예컨대 3.1절날 3.1절 노래를 부르는데 몇 사람 정신 나간 사람들이 무슨 이거 이 노래가 잘못됐다고 문제제기하면 그것이 갈등 유발이냐”고 반문했다.

천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가 합창으로 결정나면 향후 대통령과 3당 대표 회담에 영향을 주는 것이냐는 질문에, “보복적인 조치로 여야 관계, 또 대통령과의 관계를 경색시킨다. 이렇게 해선 안 되겠죠. 이번 총선의 압도적인 민의는 여당과 야당에게 그동안의 대결의 정치를 끝내라. 그리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정치를 하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대통령이 소통과 협치의 자세를 가지지 않으면 여야 간에 그동안 대립적 자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죠. 대통령과 정당 대표들이 정례적으로 회담을 한다고 해서 과연 실질적인 성과가 있을 지 의문”이라고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언급한 개헌보다는 선거제도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보다 시급한 것은 선거제도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민의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이번에 지지율, 총선에 나타난 지지율에 따른 지지율과 의석이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예컨대 정당지지율은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 더 높았죠. 그러나 의석수는 턱 없이 작지 않습니까. 국민들의 지지가 정확하게 의석수로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회가 정확하게 민의를 대변하기 어렵게 돼 있죠. 이것부터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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