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담뱃값 2천원 인상 발표...담배 한 갑 가격 속 미처 몰랐던 사실들

박종민 기자I 2014.09.12 12:56:05

정부, 내년 담뱃값 2천원 인상 발표
세수 확보-국민건강 증진 효과 기대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내년부터 담뱃값이 2천원 인상된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온 가운데 일부에선 국민의 건강 증진보단 세수 확보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담배 한 갑의 가격은 어떻게 구성되는 것일까.

△ 내년부터 담뱃값이 2천원 인상된다. 정부는 세수 확보 효과를 얻는 동시에 흡연율 감소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담배 한 갑의 가격은 2천500원이다. 이 가운데 무려 70%가 세금에 해당한다. 유통마진과 제조원가가 950원(38%), 남은 1천550원(62%)은 세금이다. 세금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담배소비세 641원(25.6%), 국민건강증진부담금 354원(14.2%), 지방교육세 320원(12.8%), 부가가치세 227원(9.1%), 폐기물 부담금 7원(0.3%)이다. 담배를 하루 한 갑씩 피우는 흡연자의 경우 한 달에 4만6천500원, 1년에 약 56만원의 세금을 부담하는 셈이다.

담뱃값이 2천원 인상돼 내년부터 담배 한 갑의 가격은 4천500원이 된다. 가격 속 세금 구성은 어떻게 달라질까. 4천500원짜리 담배 한 갑의 제조원가와 유통마진은 1천182원(26.3%), 세금은 3천318원(74%)이 된다. 세금 항목별로는 담배소비세 1천7원(22.4%), 국민건강증진기금 841원(18.7%), 지방교육세 443원(9.8%), 부가가치세 433원(9.6%)이 될 전망이다. 신설된 개별소비세는 594원(13.2%)이 된다.

내년부터 담뱃값이 2천원 인상되면서 흡연자의 세금 부담도 함께 늘어난다. 하루 한 갑씩 피우는 흡연자는 담뱃세로만 1년에 약 120만원을 내야 한다. 흡연자들이 이번 담뱃값 인상을 ‘세금폭탄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정부는 내년 담뱃값 2천원 인상으로 흡연율 감소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복지부의 담뱃값 인상 추진 발표 후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담뱃값이 4천500원으로 인상될 경우 흡연자의 32.3%가 담배를 끊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복지부는 내년 담뱃값의 2천원 인상에 따라 현재 43.7%인 성인 남성 흡연율이 10%p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관련기사 ◀
☞ 담뱃값 인상 추진에 날 세운 흡연자들, 최후 대안은 바로 ‘이것’?
☞ 익산 모현동 우남아파트 주민 긴급대피, 시장 나선 특단의 조치...왜?
☞ 의족 스프린터, 여자친구 살해혐의 무죄...재판부의 판결 근거는?
☞ 공무원연금 개혁안 둘러싼 속설 '장관은 하루만 일해도 평생연금?'...사실일까
☞ 맨유, 주급 5억 원 제시...호날두 복귀설 ‘솔솔’


`담뱃값 2000원 인상안` 발표

- 흡연 세금 고가주택 재산세 수준, 하루 한갑 年 121만원 - 野 “담뱃값 인상은 ‘서민증세’··사회적합의 있어야” - 담뱃값 인상으로 쏟아지는 각양각색 투자 아이디어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