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전날 사실상 여당 단독으로 처리되면서 민주당 내 강경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민주당이 국회일정 잠정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그동안 ‘종북공세’에 몰릴까 선을 그어왔던 종교계와의 연대 역시 고개를 든 상태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29일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한길 대표는 “절반의 국민과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계 대부분을 ‘종북몰이’로 배제하려는 대통령, 야당 국회의원들을 날치기로 배제하려는 배제의 정치, 뺄셈의 정치를 민주당은 결코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박창신 신부가 불법선거에 대해 몇 마디했더니 그걸 말꼬리를 잡아서 ‘종북’이라고 몬다”며 “이래서는 평양냉면만 먹고도 종북이라 불리고, 산타할아버지가 한국에 올 때 빨간 옷을 벗고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니엘예언서’를 인용하며 “우리는 ‘사자우리에 던져졌어도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의 신념을 가지고 항일 운동하듯 해야 한다. 그것을 우리는 대선불복으로 비질까 봐 미리 선을 그었다”며 “문상객들이 저렇게 서럽게 우는데 상주가 울지 않으면 뒷말이 많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종교계·시민단체(문상객)에 걸맞게 민주당(상주)도 그에 맞는 투쟁방법을 강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 의원은 “민주당은 박근혜정부가 오만과 독주 버리고 민생정치를 하도록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민주당 내에서는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내 천주교 신자 20명이 모여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1세대인 김병상 몬시뇰·함세웅 신부와 함께 ‘시국미사’를 가지는 등 투쟁의 방법을 외연으로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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