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고급 승용차 메이커 벤틀리가 포르쉐, 재규어처럼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만든다. 벤틀리는 23일(현지시간) 그간 소문으로 떠돌던 SUV 개발설을 공식 인정하고 자사 홈페이지에 SUV 페이지를 개설했다.
출시 일정은 오는 2016년으로 모델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새롭게 출시될 SUV 가격은 14만달러(약 1억 6000만원)에서 18만달러(약 2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 목표치는 연간 3000~4000대다.
이를 위해 벤틀리는 영국 북서부 본사 근처에 12억달러를 투자해 SUV용 생산라인을 개설한다. 1000명의 인력도 새로 뽑을 계획이다.
WSJ는 벤틀리가 SUV 생산에 관심을 갖게 된 첫번째 이유로 경쟁 업체인 재규어랜드로버의 선전을 들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08년 인도 타타 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덕분에 올 상반기 재규어랜드로버는 전년동기 대비 14% 늘어난 21만190대를 팔았다. 아시아 시장에서만 26% 성장했다.
SUV 시장이 성장세에 있는 점도 벤틀리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었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는 2015년 전 세계 SUV 판매 예상치는 1630만대 수준으로 2012년 대비 30%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SUV의 비율은 16%로, 이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다.
한편 아시아 시장을 필두로 고급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영국내 고급차 메이커들이 새 전기를 맞았다고 WSJ는 전했다. 재규어랜드로버에 이어 롤스로이스도 기록적인 판매치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는 “영국 경제가 다시 살아났다는 증거”라며 영국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호조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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