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고용시장 '침체'..신규채용·이직자 동반 감소

유재희 기자I 2013.03.28 14:32:40

고용부, 2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 발표
신규채용 감소 등으로 증가 폭 둔화 추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경기 불황 여파에 국내 고용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줄면서 종사자 수 증가 폭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28일 고용노동부는 2월 종사자 수가 1456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종사자 수는 늘었지만 증가율은 계속 둔화 추세다. 지난해 8월 2.1%를 기록한 이후 9월 1.9%, 10월 1.4%, 11월 1.1%, 12월 0.4%로 약화됐고, 올 들어서도 1월 0.8%, 2월 1% 증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신규 채용이 감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기준 : 전년동월대비 (자료 : 고용노동부)
고용부에 따르면 입직자(새 직장에 들어간 사람) 수 증감률은 작년 10월 이후 5개월째 두자릿수 감소를 보이고 있다. 입직자 수의 90%는 신규 채용이 차지한다. 2월 입직자는 58만6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1만6000명(16.5%) 감소했다. 이직자 수도 동반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이직자 수는 57만명으로 14만8000명(20.6%) 줄었다. 이 중 비자발적 이직자는 21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만2000명(19.5%) 감소했다.

손필훈 고용노동부 노동시장분석과장은 “불안한 경기 상황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다”면서 “다만, 구조조정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현재 고용 시장은 관망 기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채용 시즌인 3월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규모별로는 상용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39만5000명으로 전년(232만5000명)대비 7만명(3%) 증가했고, 300인 미만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1216만5000명으로 전년(1209만3000명)보다 7만2000명(0.6%) 늘었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6만9000명, 9.2%),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3000명, 4.9%) 등은 종사자 수가 증가했다. 금융 및 보험업은 보험설계사 등 마케팅 인력을 확충하면서 크게 늘었다. 반면,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4만2000명, 7.6%), 운수업(-2만3000명, 3.6%) 등은 감소했다.

한편, 지난 1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82.6시간으로 작년 170.3시간 대비 7.2% 늘었다.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17만원으로 전년대비 6.6% 감소했다. 이는 설 효과로 올해는 설 연휴가 2월에 있었지만, 작년에는 1월이었다.

고용부가 매월 발표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농업을 제외한 전 산업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중 2만8000개를 표본 사업체로 선정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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