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상위제약사들이 대부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계법인 태영 권경배 이사는 11일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약인가 독인가' 토론회에서 약가인하에 따른 제약기업 재무현황 분석 자료를 제시했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의약품의 약가를 평균 14% 인하하는 새 약가인하 제도를 추진중이다.
권 이사가 내놓은 재무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동아제약(000640), 녹십자(006280), 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000100), 대웅제약(069620), 종근당(001630), JW중외제약(001060), 일동제약(000230) 등 상위 8개사의 약가인하 영향 품목별로 예상 인하단가를 산정,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액을 추정했다. 제조원가, 판매관리비 절감 예상액 등도 반영됐다.
이들 8개사는 지난해 매출 4조7823억원, 영업이익 5882억원을 기록했다.
약가인하에 따른 재무영향 분석 결과 약가인하 1차연도인 내년에 약가인하에 따른 8개사의 매출 감소액이 614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6375억원이 감소하면서 8개사들이 누적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하게 된다는 추정이 나왔다.
2차 연도인 2013년에는 9개사의 누적매출액이 7356억원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6961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사의 영업손실액은 1079억원으로 추정됐다.
업체별로는 약가인하 2차연도에 종근당이 가장 많은 1496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동아제약,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도 매출 손실 예상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 또 녹십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위사들이 2013년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권 이사는 "정부의 약가인하정책으로 제약사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됨에 따라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R&D투자 여력 감소로 신약개발을 위한 경쟁력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3년내에 도산하는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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