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08일 13시 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보험회사들이 올해 4분기 들어 회사채 발행물을 공격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장기 국공채 시장금리가 4%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좀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우량회사채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지난 10월부터 11월4일까지 한달여 동안 1조1100억원의 회사채를 순매수했다. 지난 7~9월 3개월 동안의 순매수량 1조2800억원의 86%에 달하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기관의 회사채 순매수액 5조300억원과 비교하면 22%를 보험사가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발행된 SK에너지(096770)(AA+) 7년만기 회사채 1000억원(24-3회)의 경우 당일 순매수액 900억원 중 800억원은 `보험사·연기금` 몫이었다. 5년만기(24-2회) 순매수액 900억원 중 600억원, 이달 1일 발행된 GS(078930)(AA) 12회 채권의 당일 순매수액 200억원 중 150억원도 보험사·연기금 순매수로 기록됐다. ([마켓in][장기 크레딧물 뜬다]①대한제당 엿보기)
2009년 연간 순매수 비중은 7.6%에 불과하며 올 들어 최근까지는 누적 순매수 비중도 13.3%에 머물고 있다.
한 보험사 채권운용역은 "국채를 가지고 원하는 금리 수준을 맞추기 어려우니까 회사채 쪽으로 넘어갔다고 봐야한다"면서 "비록 최근 금리가 올라가고 있긴 하지만, 9월 이후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보험사들이 위험한도 내에서 회사채를 매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공채 발행규모가 하반기 들어 줄고 있는 것도, 회사채 투자비중이 늘어나는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보험사들은 올 7~9월만 하더라도 기관 국채 순매수량의 절반(마켓포인트 기준 48.4%)을 차지하면서 장기국채 금리 하락을 이끌었으나, 10월 이후로는 이 비중이 37%로 줄어들었다. 올 들어 최근까지 누적 순매수 비중은 33%다.
또 다른 보험사 운용역은 "국고채 금리가 단기적으로 많이 내려갔을 당시 지금이라도 금리가 `괜찮은` 게 어떤 것들이 있나 찾기 시작했고, 최근 만기가 비교적 긴 우량회사채 매수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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