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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두바이 집값도 인구도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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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응 기자I 2010.03.22 15: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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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공섬 중앙 `공사중단`
금융위기 이후 30만명 인구 감소

[두바이=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세계 최대 인공섬인 두바이 팜 주메이라의 한가운데는 무엇이 있을까? 답은 `공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11월 국영회사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 선언에까지 이른 두바이의 모습은 여기저기 상처가 뚜렷했다.

공터로 남아있는 팜 주메이라 빌리지센터 부지는 삼성물산이 2008년 말 10억8000만달러에 수주했으나 발주처인 나킬의 자금난으로 계약이 취소됐다. 공사가 언제 재개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 공터로 남아있는 팜 주메이라 빌리지 센터 부지

 
◇ 70억원 아파트 30억원으로 추락

집값도 추락했다. 2002년 분양가가 12억원 가량이던 팜 주메이라 지역 아파트값은 한때 70억원 수준까지 솟구쳤으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30억원 가량으로 급락한 상태다. 이른바 `상투`를 잡았다면 40억원 가량 손실을 본 셈이다.
 
▲ 두바이 시내의 한 빌딩 건설 현장


만리장성과 함께 우주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인공 구조물이라며 치켜세웠던 두바이 신화의 상징이 체면을 구기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팜 주메이라는 나은 편이다. 다른 인공 섬 팜 제벨알리는 매립만 한 채 인프라 공사가 중단됐으며 팜 데이라는 아직 매립도 끝내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가 줄면서 180만명 가량이던 두바이 인구도 15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두바이 시내엔 불꺼진 아파트가 수두룩하다. 빌딩에는 `TO LET(임대)`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덕분에 극심했던 두바이 시내의 교통 체증은 다소 완화됐다.

◇ 자세 낮춘 버즈알아랍

관광객 감소로 호텔 객실료도 30% 가량 떨어졌다. 7성급 호텔 버즈알아랍도 자세를 낮췄다. 계열사 호텔과 제휴해 버즈알아랍 1박이 포함된 3박4일짜리 패키지 상품을 2200달러에 내놓은 것이다. 버즈알아랍의 하룻밤 숙박료가 수천만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과거 두바이 호텔 객실 점유율은 80%를 넘을 정도였고, 단체 예약은 잘 받지 않을 정도로 호황이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는 여행사에게 방을 팔아달라고 요청을 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두바이 정부가 나서 오는 5월 중순부터 부모 동반 어린이에 대해서는 최대 2명까지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를 받지 않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산업은 두바이 전체 GDP의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이다.

◇ 아부다비, UAE 중심으로 부상

반면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는 막대한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금융위기와 무관하게 건재를 과시하며 중동의 맹주로 떠오르고 있다. 위기를 맞은 두바이도 아부다비의 지원에만 목을 매고 있다. 그래서인지 두바이 시내의 갖가지 게시판에서는 셰이크 칼리파 아부다비 국왕의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두바이에 있던 각국 건설사 지사도 아부다비로 옮기는 추세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건설업체 관계자는 "두바이에는 사무실만 남겨두고 인력과 장비를 아부다비로 옮기고 있다"면서 "향후 아부다비에서 발주량이 많을 것이므로 밀착 영업을 위해서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전했다.

아부다비는 두바이가 밟아온 전철을 지켜보며 새로운 신화를 꿈꾸고 있다. 두바이의 화려함 뒤에 콘텐츠가 부족했다고 본 아부다비는 최근 루브르 박물관 분관을 유치했으며 그 밖에도 구겐하임 미술관, 오페라하우스 등을 지을 예정이다.

화려함은 한 술 더 뜬다. 7성급 호텔로 부르는 아부다비 에미리트팔레스 호텔의 경우 공사비만 무려 3조원이 들었고 객실 수는 400개에 달한다. 이 호텔은 제트기로 고객을 모셔오는 1억원짜리 패키지 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 두바이의 상징 버즈알아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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