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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 인플레 리스크 대비해야"

이진철 기자I 2008.05.19 15:30:58

하나대투證 "화폐가치 하락, 현금·저금리상품 비중축소"
국내주식시장 기대수익률 낮추고 원자재등 대안상품 `주목`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저금리와 달러화 약세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중국 인플레이션의 파급영향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문제가 국내외 자산시장에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속도에 주목해야 하며, 그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펀드투자 전략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나대투증권은 19일 `유가가 주도하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관리전략`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우선적으로 실행해야 할 부분은 현금 및 저금리 상품의 비중을 축소해 대안상품으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결국 화폐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기에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은 결국 상대적인 손실이 될 것이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현금을 포함한 저금리 상품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부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제유가 상승 수혜가능 섹터펀드·보유국 펀드 주목

하나대투증권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안으로 원자재관련 섹터펀드 또는 원자재 보유에 따른 수혜국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시했다.

원유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헤지수단으로써 금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고, 광물과 곡물 등 원자재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에너지, 뉴에너지, 광업주펀드, 곡물펀드 등 원자재관련 섹터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것이다.

또한 원자재 보유에 따른 수혜국으로 꼽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추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농산물 가격상승이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에그리플레이션`까지도 부각되고 있다"면서 "인구 증가와 곡물 재배면적 감소, 바이오연료 수요확대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그리비지니스펀드도 분산투자차원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방어전략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밝혔다. 부동산, 선박, 와인과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도 낮은 비용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가 가능한 것이다. 특히 이들 펀드들은 적은 금액으로도 실물관련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상승, 물가상승 이어져.. 국내 주식시장 악영향 대비해야 

하나대투증권은 고유가의 파급영향에 따른 국가별 투자매력도의 차별성을 고려한 투자전략을 수립할 것도 조언했다.

세계 인플레이션을 주도하고 있는 고유가의 파급영향 및 수혜 정도에 따라 국가별 투자매력도의 차이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 즉 원유의 생산량이 많은 국가와 적은 국가, 또는 원유의존도가 높은 국가와 낮은 국가간에 차별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국가별 기대수익률도 재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국제유가의 상승은 기본적으로 에너지자원 부국의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부분"이라며 "이에 따라 원유의 소비량보다 생산량이 많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등이 수혜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은 원유에 대한 결제비용 증가,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달러/원 환율의 급등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물가상승의 또 다른 파급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은 국제유가 상승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역임을 투자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고유가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압력이 높아질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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