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태호기자]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금리상승 우려로 부동산과 은행주가 크게 하락했다. 대만 역시 전날 뉴욕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장 중반까지 강세를 나타냈지만 결국 하락 반전해 마감했다.
일본의 닛케이 225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전날보다 1.37% 급락한 1만6096.21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도 1.30% 떨어졌다.
은행과 부동산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일본은행이 올해 제로수준의 현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우려가 부담이 됐다. 이날 참의원에 참석한 일본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을 논의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지만 투매를 막진 못했다.
자산규모로 세계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이 3.5% 급락했고, 일본 2위 은행 미즈호 파이낸셜은 2.5% 내렸다. 일본 4위 은행 레소나 홀딩스도 3.4% 빠졌다. 레소나는 전날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5% 넘게 급락했었다.
부동산 관련주 중엔 일본 최대 부동산업체 미쓰비시 토지가 3.2% 떨어졌고, 미쓰이 부동산과 스미토모 부동산은 각각 4.4%와 6.3% 급락했다.
다이와 SB 투자의 몬지 소이치로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금리상승으로 부동산 대출이 억제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깔려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또 "은행과 부동산주 간엔 높은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0.21% 하락한 6504.98로 마감했다. 대만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벤큐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이 이익전망을 크게 내려잡은 것이 화근이었다. 대만 2위 항공사인 에바 항공도 국제 항공유 가격 급등에 따른 실적악화가 예상되면서 0.4% 떨어졌다.
이밖에 홍콩의 항셍지수가 한국시간 오후 3시52분 현재 0.11% 내린 1만5703.32를 나타냈고,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으로 구성된 H주지수도 0.74% 떨어졌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타임스(ST)지수는 0.01 내린 2497.79를 기록했으며 중국 상하이와 선전 종합주가지수는 각각 0.04%, 0.08%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