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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은 중국에서 생산한 순수전기차에 최대 35.3%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PHEV는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관세 장벽을 피해 수출 공세를 펼칠 수 있는 배경이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은 유럽의 순수전기차 전환이 아직 과도기에 있다고 보고 준중형·중형 SUV를 중심으로 PHEV 제품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저가 소형차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다가 이제는 유럽 현지 업체들의 핵심 수익 차종까지 넘보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그룹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투싼과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PHEV SUV를 앞세워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중국 업체들이 공략하는 차급과 상당 부분 겹친다.
중국산 PHEV가 낮은 가격을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면 현대차·기아 역시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할인과 판매 인센티브 확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신차 투입 주기를 앞당기고 편의사양 경쟁에도 더 많은 비용을 쏟아야 하는 만큼 수익성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중국 업체의 PHEV 공세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시작됐다. 지난달 BYD가 선보인 중형 PHEV SUV ‘씨라이언 6 DM-i’는 3750만원이라는 공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씨라이언 6는 500대가 등록돼 국내 수입 PHEV 시장의 37.5%를 차지했다. 2위인 ‘BMW X5 50e’가 121대, 3위인 토요타 ‘RAV4 PHEV’가 96대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격차다.
그동안 국내 PHEV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복잡한 파워트레인 탓에 차량 가격이 대체로 높았다. 반면 씨라이언 6는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 SUV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로 출시됐다. 기존 수입차 고객을 넘어 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요까지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씨라이언 6의 초기 판매 실적은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PHEV가 국내에서도 충분히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업체들이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확대하고 판매·정비망까지 강화하면 국산차 업계의 대응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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