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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청산 부른 '1주 하한가'…"정적 VI 도입해도 유동성 공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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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08.02 14: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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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T서 하이닉스 ‘이상체결’, 해외 파생 청산으로 전이
9월14일 정적 VI 도입…극단적 체결 가능성 낮출 전망
유동성 공급 부족 문제도 과제로…“얇은 호가 해결 안돼”

[이데일리 신하연 권오석 기자] 최근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발생한 SK하이닉스 1주의 하한가 이상 체결이 해외 파생상품 시장의 800억원대 강제 청산으로 번지면서, 거래시간 확대에 걸맞은 가격 안정 장치와 유동성 공급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르면 올 11월 상장지수펀드(ETF)까지 거래 대상을 확대할 예정인 만큼 개장 초기 유동성 부족과 가격 괴리 문제를 함께 보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NXT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 도입 전후 비교. (그래픽=문승용 기자)
NXT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 도입 전후 비교. (그래픽=문승용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8시 NXT 프리마켓 개장 직후 SK하이닉스 1주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99% 낮은 127만2000원에 체결됐다. 주가는 곧 170만원대로 회복했지만, 트레이드엑스와이지(Trade.xyz)가 운영하는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의 오라클 가격은 17.9% 급락했고, 탈중앙화 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에서 롱 포지션 약 5740만달러(약 826억원)가 강제 청산됐다. NXT에서 발생한 한 주의 가격 왜곡이 대규모 포지션 정리로 확대된 셈이다.

이번 이상 체결의 배경에는 NXT 프리마켓의 가격 결정 방식이 있다. 한국거래소는 장 개시 전 일정 시간 주문을 모아 하나의 균형가격을 산출하는 단일가매매를 적용한다. 반면 NXT 프리마켓은 오전 8시 개장과 동시에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즉시 거래가 이뤄지는 접속매매 방식이다. 주문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개장 직후에는 소량 거래도 큰 폭의 가격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개장 초기 유동성 부족에 따른 가격 왜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들어서도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개장 직후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변하는 일이 반복됐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NXT는 국내 주식의 거래시간을 확대했지만 프리마켓 개장 초기의 가격발견 구조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체결가격이 거래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더라도 거래 수량과 호가 깊이가 부족하다면 기초자산의 공정가치를 대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NXT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오는 9월 14일부터 정적 VI를 도입한다. 기준가격 대비 주가가 10% 이상 변동하면 즉시 체결하지 않고 2분 동안 주문을 모아 단일가매매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NXT 관계자는 “정적 VI가 도입되면 상·하한가 체결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NXT가 오는 11월부터 거래시간 확대(오전 8시~오후 8시)를 추진 중인 ETF 시장에서도 유동성공급자(LP) 호가가 충분하지 않으면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ETF는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해 LP가 지속적으로 호가를 공급하는 구조다. 정규장 밖에서 LP 호가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으면 개별 주식보다 가격 괴리가 두드러질 수 있는 만큼, ETF 거래 확대에 앞서 개장 초기 유동성 확보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NXT는 프리마켓 개장 시점부터 LP에 호가 제출 의무를 부여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적 VI가 극단적인 가격 체결을 완충하는 역할은 할 수 있지만, 프리마켓의 얇은 호가 자체를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적 VI가 10% 수준에서 작동하더라도 그 이내의 가격 왜곡까지 모두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적 VI가 도입되면 거래를 잠시 멈춰 가격 변동을 완화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프리마켓의 얇은 호가까지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장시간 호가 공급에 따른 증권사의 전산·인력·재고 부담을 고려하되, 수수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통해 참여사를 늘리고 최소 호가 수량과 스프레드 기준을 정교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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