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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과 영향을 점검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가 상당히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 1월부터 들어설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입장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렸으나, 경제전망(SEP)을 통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높이면서 향후 정책금리 전망경로(dot plot·점도표)를 상당폭 상향 조정해했다. 내년 말 정책 금리를 3.4% 수준에서 3.9% 수준으로 올려 잡으며, 내년 금리인하 폭은 기존 100bp에서 50bp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연준의 결정을 매파적으로 평가했다. 미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뉴욕증시는 하락했으며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년 9개월 만에 1450원선을 돌파했다.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53원에 개장했다. 장중 145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유 부총재는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비상계엄 이후 일시 확대됐던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정치 상황과 결합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전날(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단호하게 미세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