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기술주 붕괴에도…'돈 나무' 아크에 올해 2조원 유입

고준혁 기자I 2022.07.08 11:34:19

ARKK 올해 51.7% 하락한 것 감안 시 예상 외
"''혁신'' 장기투자 관심있는 기관, 싸다고 판단"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기술주 중심으로 폭락했으나 기술 혁신이라는 기치를 내건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대표 펀드에 자금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기관들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판단했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장지수펀드(ETF) 통계 업체인 트랙인사이트를 인용해 상반기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대표 펀드인 ARKK ETF(이하 ARKK)에 총 15억달러(약 1조9500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ARKK는 테슬라, 로쿠, 텔러닥, 줌 등 4차산업 혁명을 상징하는 기술주들을 담은 테마형 액티브 펀드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등에 미국 기술주들이 대거 폭락해 ARKK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51.7%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ARKK에 담긴 테슬라는 같은 기간 38.85% 하락했으며, 로쿠, 텔라닥은 각각 59.9%, 55.60% 내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관 투자자들이 현재 기술주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장기 투자 관점에서 ARKK에 자금을 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컨설팅업체 베타파이(VettaFi)의 토드 로젠블루스 수석은 “일부 투자자들은 ‘파괴적 혁신’에 대한 장기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의 작은 부분을 ARKK에 할애하고 있는데, 가격 측면에서 매수 기회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든 투자자가 ARKK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데이터분석 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ARKK에 대한 공매도 규모는 지난달 5500만달러(약 710억원)가 추가돼 총 12억3000만달러(1조6000억원)에 달한다.

S3파트너스의 이호르 두사니프스키 예측분석 팀장은 “ARKK에 대한 투자는 펀더멘털과 섹터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는 모멘텀과 센티멘트 요인이 반영된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이 펀드에 대한 매수, 매도 의견이 충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