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號 삼성SDI 공식 출범...美 자체공장도 중장기 검토(종합)

박민 기자I 2022.03.17 11:16:48

"2030년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
이날 주총서 사내이사로도 선임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공식 출범

[이데일리 박민 기자]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공식 출범한 삼성SDI가 미국에 배터리(이차전지) 합작공장 설립에 이어 중장기적으로 자체 공장 설립도 검토에 나선다. 생산능력(capa·캐파) 확장과 함께 초격차 기술 경쟁력 및 최고 품질 확보로 2030년에 글로벌 톱티어(top-tier·일류)가 되겠다는 목표다.

최 사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 52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완성차업체인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합작공장을 짓는 것 외에도 미국 내 거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중장기 사업전략에 따라 (삼성SDI) 자체 캐파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최윤호 사장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미국 진출을 공식화하고,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미국에서 연산 23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2025년 양산이 목표이며, 향후 합작공장 생산 능력을 40GWh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사(JV) 설립을 위한 본계약 체결 마무리 단계에 있다. 조만간 본계약 체결과 함께 미국 내 합작공장 부지도 발표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공장 건설에는 2년 이상 걸리고, 현지 정부와 인센티브 협상 등 여러 복합적인 사안이 있다”며 “이러한 과정이 상당 부분 진척돼 머지않아 (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사장은 스텔란티스 외에도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터리 사업은 많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과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스텔란티스 외에도 여러 회사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호 사장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을 거친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SDI 사장으로 선임됐다. 최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도 선임, 공식 행보에 나서게 됐다.

최 사장은 ‘2030년 글로벌 톱티어’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SDI가 하는 일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호흡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고 품질과 수익성 위주 질적 성장 통해 2030년 글로벌 톱티어 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경쟁사와 비교해 삼성SDI가 투자에 보수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투자 기조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의 생명, 안전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기술과 품질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자동차 배터리를 포함한 글로벌 전지 시장 규모가 1283억달러로 전년 대비 2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재료는 175억달러로 전년보다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전지는 ‘젠5’(Gen.5)의 본격적인 공급 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신규 공장 증설 등의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가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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