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임대차법이 8월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서울 원룸 전세보증금 1억원 이하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법으로 1억 미만 전세 매물도 몸값을 올린 영향으로 보인다.
2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서울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국토부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전세보증금 1억 원 이하 원룸(전용면적 30㎡ 이하) 거래가 전월에 비해 20% 줄었다. 1131건으로 데이터를 집계한 2019년 이래 최저치다.
서울 25개 자치구 별 전세보증금 1억 이하 원룸 거래량을 살펴보면 총 25개구 중 20개구에서 거래가 감소했다. 거래 건수가 가장 낮았던 지역은 강남구(11건)로 전달 대비 50% 떨어졌다. 반면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관악구(152건)로 유일하게 세 자리 수 거래량을 나타냈지만 이 역시도 전달 대비 31% 떨어진 수치였다.
서울 25개구 중 상승폭을 보인 곳은 5곳으로 중구(22건)가 57% 오른 것을 제외하면 노원구(44건), 서초구(16건), 성동구(45건), 용산구(34건) 모두 5~10% 가량 비교적 소폭 상승했다.
평균 원룸 전세 보증금도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방에 따르면 서울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 주택의 평균 원룸 전세보증금은 1억 6246만 원으로 1억 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 평균 보증금도 25개구 중 23개구가 전세보증금 1억을 뛰어 넘으면서 사실상 서울에서 1억 이하 전세 매물은 찾기 힘들어졌다.
다방 앱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임대차 2법 시행에 따라 임대 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지난 7월부터 2개월 연속 서울 원룸 전·월세 거래가 감소했다”면서도 “전세보증금 상승, 전세의 월세 전환 등으로 당분간 1억 원 이하 전세 거래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