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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최근 은행으로부터 해외 금융사 코코본드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만기됐다는 전화를 받은 K씨. 곧장 은행 지점을 찾아 수시입출식 통장에 넣어놓고 왔다. 은행 직원은 다른 금융상품을 권했지만 요새 금융시장을 보면 아무 곳에도 투자하지 않는게 상책이란 생각에 나중에 투자시점을 좀 보겠다고만 답했다.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하루 하루 폭락과 폭등을 연출하는가 하면 하루동안에도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멀미가 날 지경이라고 하소연한다.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일 9.99% 폭락하더니 13일 9.36% 폭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3일 하루동안만 8.4% 빠졌다가 1.36%까지 낙폭을 줄이며 128포인트를 오갔다. 증시 변동률만 따져보면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높아진 변동성에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안전자산도 의미가 없다며 일단 현금으로 들고 있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 단기자금에 묻어두고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다우존스 지수의 일일 등락폭 평균은 올 들어 464.2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69.65에 비해 세배 가까이 된다. 그 사이 다우존스 지수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번 코로나19 충격을 상당히 크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등락률로 봐도 올들어 일평균 1.79%를 기록해 2008년 1.63%를 웃돌고 있다.
코스피 역시 마찬가지다. 올들어 일일 등락폭 평균은 27.19로 12년 전 위기 때 23.56포인트를 웃돌고 있고, 평균 등락률은 1.29%로 12년래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안전자산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이나 채권까지 급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현금보유 욕구는 더욱 높아졌다. 투자자에게 저가 매수를 권했던 프라이빗 뱅커(PB)들도 “극한의 공포심리가 팽배한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현금 비중을 늘리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다 반등의 기회에 뛰어드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금성 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대표적 단기자금으로 가장 최근일인 12일 MMF 설정원본은 146조원에 달한다. 지난 연말 대비 약 40억원 증가한 액수로, 연초 이후 MMF 설정액은 꾸준히 늘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빠른 증가세라는 말도 나온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수익률이 높진 않지만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주식 매도나 펀드 환매 후 투자자들이 잠시 자금을 넣어두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요구불예금 잔액도 다시 증가세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신 이자율이 낮다. 자금이 갈 곳을 정할 때까지 머무는 성격이 강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요구불예금 총액은 407조1111억원으로 전월 대비 3.93% 증가했다. 전월 대비 1.45% 감소했던 올해 1월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시점과 맞물린다.
전문가들은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면서 시장 상황을 면밀이 모니터할 때라는 조언한다. 저점 매수라 판단한 ‘개미’들이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매수에 뛰어들었지만 바닥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지난 9일 개인이 1조2800억원을 매수하기도 했다.
당시 우량주나 배당주를 사들였던 고객들도 급락이 반복되자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PB들의 이야기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본사 영업부 부지점장은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굳이 현 시점에 매수를 권하기 힘들다”면서 “안전자산도 요동치고 있어 시장 흐름이 어느 정도 진정될 때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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