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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4명중 3명 경험하는 복통 ... 장내 정체 대변치료가 도움

이순용 기자I 2018.02.19 11:29:46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팀, 만성 복통 환아 대변 정체 치료로 복부 통증 완화 효과 확인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소아 70~75% 원인 모를 만성 복통 경험을 경험한다. 대부분 복통 환아는 대변이 정체돼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때 장내에 정체된 대변 밀어내는 방법을 이용하면 복통을 완화 할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팀은 장내 정체 대변치료가 소아 만성 복통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팀은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복통환자 중 대변정체가 관찰된 소아환자 141명을 대상으로 삼투성 변비약을 투약한 결과 80%에 가까운 통증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정수진 교수팀은 복통으로 병원을 방문한 4세부터 12세까지 환아 267명을 대상으로 복부 진찰 및 방사선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변비가 없다고 대답한 환아 141명(52.7%)에서 대변 정체가 관찰됐다. 대변 정체를 가진 환아를 대상으로 장 운동 활성제 등 일반적인 소화기약과 삼투성 변비약 중 하나의 약물을 선택해 3개월 이상 투약, 복부 통증 개선도를 확인한 결과 삼투성 변비약 79.2%, 장운동 활성제 48.3%에서 복부 통증 완화 효과가 확인됐다. 삼투성 변비약을 투여 받은 환아의 복부 통증 완화 효과가 확연하게 나타난 것이다.

정수진 교수는 “만성 복통이 있는 소아는 변을 보는 횟수나 딱딱한 변, 과도한 힘주기 등 변비 유무를 묻는 질문으로 정확한 대변 정체를 진단하기 어렵다”며 “정확한 복부 신체 검사 혹은 단순 복부 방사선 검사를 통해 대변 정체를 진단 후 적극적인 변비치료가 복통 횟수 및 정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내 정체 대변은 직장검사에서 고형변이 만져지거나 엑스레이 상에서 분변으로 채워진 장 확장 소견이 보이는 경우로 변비와는 구분된다. 소아의 만성 복통은 일반적으로 4세부터 16세 사이의 소아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심한 복통이 3개월 동안 3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소아 만성 복통의 70~75%는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기능성 복통이다. 이 때문에 각종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병원을 전전하거나 통증이 해결되지 않아 아이와 부모 모두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삼투성 변비약으로 소아 만성 복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대변 정체를 치료하는 것이 복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데 의미가 있닥”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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