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활동지표 ‘트리플 호조’…정책효과 꺼진 7월부터가 '관건'(종합)

박종오 기자I 2016.07.29 11:08:56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산업 활동 지표가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및 기준금리 인하, 재정 조기 집행 등 정책 효과로 내수가 반짝 살아난 영향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런 효과가 사라지며 경기도 조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산업 생산량은 한 달 전보다 0.6%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증가율은 5월(1.9%)보다 다소 주춤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1.0%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증가율은 작년 12월(1.2%) 이후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 금융·보험(1.3%), 예술·스포츠·여가(6.8%) 등이 큰 폭으로 늘었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6월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가계 대출과 주식 거래량 등이 늘고, 워터파크·테마파크 등 물놀이 이용객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건설업 생산도 전달보다 3.1% 증가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전체 산업 생산 증가율을 각각 0.57%포인트, 0.20%포인트 밀어 올렸다.

반면 광업·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0.2%)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 회복 지연 및 내수 감소 우려 등으로 자동차·선박 생산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5월 광공업 생산이 2.7%로 크게 늘었던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소비와 투자도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달 국내 소매 판매액은 한 달 전보다 1.0%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율은 5월(0.8%)보다 소폭 확대됐다.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승용차 판매(10.1%)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6월 설비와 건설 투자는 각각 4.5%, 3.1% 증가했다. 설비 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0.4%) 투자 확대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건설 투자의 경우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등으로 공공 부문 기성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썩 밝지만은 않다. 당장 7월부터 승용차 개소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차량 판매·생산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달 1~25일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2% 줄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7월에는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 자동차 파업 등의 여파로 생산·소비 등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승용차를 제외하면 오히려 0.4%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처럼 정책 효과가 사라지면 산업 활동 지표 전반이 다시 뒷걸음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향후 경기 전망을 예고하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달 하락 전환하며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윤 과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구조조정 본격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상존해 경기 회복세가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을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고, 노후 차 교체·신산업 지원 등 소비·투자 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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