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저스트알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지역 대형 오피스빌딩의 평균 임대료는 3.3㎡당 월세가 5만8100원으로 전년동기(5만3300원)에 비해 9%가량 상승했다.
임대료 인상은 지난해부터 신규공급된 고급 업무시설의 임대료가 조사에 반영됐고, 연초 정기적으로 임대료를 인상하는 관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서울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5.2%로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전분기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대형 업무시설의 집중공급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5.9%까지 치솟은 바 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역(KDB)이 5.19%로 전분기 대비 1.22%포인트 떨어져 빈 사무실이 가장 많이 줄었다, 도심권역(CBD)과 여의도권역(YBD)의 공실률도 각각 6.10%와 1.98%로 전분기대비 0.63%포인트와 0.15%포인트 감소했다.
도심권역의 빈 사무실 감소는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신규로 공급된 연면적 17만㎡ 규모의 `을지로 센터원`이 주도했다. 도심 랜드마크 빌딩인 서울파이낸스의 1.4배 규모인 `을지로 센터원`의 공실률은 72%로 전분기 대비 17%포인트 줄었다.
빌딩임대업계에선 올 1분기 서울지역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줄었지만 조만간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예정된 대형 업무용빌딩 공급량만 무려 28개동, 100만여㎡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여의도 63빌딩의 6.5개에 달하는 면적 규모다.
지역별로는 도심권역에선 올 1분기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신관`을 시작으로 2분기에는 `시그너처타워 서울`과 `스테이트타워 남산` 등이 신규로 공급될 예정이다. 강남권역에선 `GT타워`와 `KT&G 코스모대치타워`가 1분기부터 새롭게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다만 일부 신규 입주예정 오피스빌딩의 경우 사옥 용도이기 때문에 임대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김우희 저스트알 대표는 "지난해 공급된 도심지역의 대형 오피스빌딩은 임대료가 높고 층당면적이 커 입주할 수 있는 임차인의 수요가 대기업으로 한정돼 있다"면서 "앞으로 대형 오피스빌딩의 입주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