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오름세를 기록하며 1690선을 회복했다. 다만, 한때 1700선에 근접했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탄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소비심리지표가 호전됐다는 소식에 상승마감한 뉴욕증시가 호재로 작용한데다, 경기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이 누그러지며 긍정적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섰고, 프로그램 매수가가 강하게 유입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개미들이 주식을 내던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5.26포인트(0.91%) 상승한 1690.60을 기록했다.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수에 나서자 60일 주가이동평균선(1686.12)를 돌파한 후 170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뒷심이 달리는 모습이었다.
추가 상승을 이끌 재료부족에 기관마저 매수규모를 줄이자 갈수록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끝에 장 막판 1690선을 다시 넘기며 장을 마쳤다.
개인은 장중 3774억원 팔자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45억원, 589억원 사자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선물시장에 4338억원 규모를 순매수해 프로그램 매수를 촉발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5818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건설주와 철강·기계, 해운 중공업주 등 그간 소외됐던 업종들이 강세를 보였다.
대우건설(047040), 삼성물산(000830) 등이 2~6% 가량 올랐다. 한진중공업(09723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제철(004020), 포스코(005490)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최근 유럽내 TV 수요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 약세를 면치 못했던 LG전자(066570),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LG그룹 전자 3총사가 반등했다.
현대차(005380)도 선전했다. 기본적으로 실적개선 기대가 큰 상황에서 월드컵 광고효과와 지난달 끝낼 예정이었던 중국의 자동차구매보조금제도가 연말까지 연장된다는 소식이 맞물린 효과를 봤다.
삼성전자(005930)도 한달만에 80만원대를 회복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이 외국인의 강한 매수에 힘입어 100만원대를 기록했다.
금호석유(011780)가 실적 호전과 그룹 리스크 해소를 등에 업고 치솟았다.
여름 휴가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항공주가 활짝 날개를 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휴가철 성수기에 대한 기대를 한껏 반영했다.
이밖에 코스피 지수가 반등함에 따라 증권주도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6790만주, 4조6654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3개를 포함 516개 종목이 올랐다. 275개 종목은 내렸고, 10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