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르쿠스 막시무스(Circus Maximus)-로마(이탈리아)
로마제국 시절 각종 경기가 열리던 대(大)경기장. 이곳 잔디밭은 과거 전차 경주가 열리던 트랙으로, 잠자기 좋다. 메트로(Metro), 치르코 마시모(Circo Massimo) 근처.
■ 미라콜리 광장(Campo dei Miracoli)-피사(이탈리아)
피사 시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자부하는 광장. 이 작은 도시에 여기 말고 광장이랄 만한 변변한 공간이 없긴 하지만. 피사의 사탑과 성당, 세례당으로 둘러싸인 넓은 잔디밭이다. 라이언에어는 "밤이면 시끄럽고 거친 술주정뱅이들로 가득하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 샹드마르스(Champ de Mars) 공원-파리(프랑스)
에펠탑 바로 옆이라 아무리 취해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에펠탑에서 플라스 조프레(Place Joffre)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잔디밭이 노숙자를 환영한다.
■ 슈타트파크(Stadtpark)-함부르크(독일)
주말이면 10만명 이상이 찾는 인기 공원. 그러나 위치를 잘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았다간 다음날 아침 껌과 담배꽁초가 머리카락에 엉겨 붙은 채 깨어날지도 모른다.
■ 프란치스코회 정원(Franciscan Garden)-프라하(체코)
프라하의 더 유명한 공원은 술주정뱅이로 가득하다. 조용한 밤을 보내고 싶다면 돌담으로 둘러싸여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이 공원으로 가라. 잠자기 좋은 벤치의자도 많다. 벤체슬라스(Wenceslas)광장 근처에 있는 입구가 찾기 쉽지는 않다.
■ 미라벨(Mirabell) 정원-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잘 다듬고 정돈된 공원. 오스트리아 어디가 그렇지 않겠는가만. 단,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흉내 내는 관광객들과 마주쳐 다소 짜증 날 수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일부 장면을 여기서 촬영했다. 미라벨 궁전 뒤.
■ 사스키(Saski) 공원-바르샤바(폴란드)
나무가 많고 조용하다. 너무 조용해서 심장 약한 사람에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구시가 중심에 있다.
■ 플란티(Planty)-크라코프(폴란드)
구시가를 감싸고 보호하던 성벽을 허문 자리에 생긴 원형 잔디밭. 편안한 밤을 원한다면 이만한 곳도 없다. 강추.
■와란드(Warande) 공원-브뤼셀(벨기에)
항상 잘 깎인 긴 잔디밭이 노숙하기 이상적이다. 루아얄 거리(Rue Royale)에서 진입할 수 있다. 기차역 근처로 찾기도 쉽다.
■메자파크(Mezapark)-리가(라트비아)
리가 북동쪽 언저리에 있는 여기까지 왔다면 진짜 제대로 취했단 뜻. 나치 점령 당시 집단수용소가 있던 곳이라 아무리 잘 자고 일어나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