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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일째 ''랠리''..외국인 4일째 ''사자''(마감)

양미영 기자I 2008.03.26 15:44:37

지난해 5~6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외국인 4일 연속 매수도 11개월만에 처음
단기 골든크로스 발생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코스피 시장이 7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오름폭은 극히 제한됐지만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평선을 돌파하는 단기 골든 크로스까지 발생하며 청신호를 보냈다.

코스피가 7일 내리 오른 것은 서브프라임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5월말~6월초 이후 처음이다. 당시 코스피는 8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뉴욕 증시가 이틀간의 급등세를 접고 혼조세를 보였지만 우리 시장은 긍정적인 부분만을 취했다. 5년만에 최악으로 나온 소비심리지표와 주택지표 악화에도 불구,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낙폭을 줄인 것이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도했다.
1680선 회복이 여의치 않았지만 1670선은 넉넉하게 지지됐다. 중국과 대만, 일본 증시가 나란히 하락세를 탔지만 이들 낙폭 역시 제한됐다는 평가다.

이날도 외국인이 나흘째 매수세를 지속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4일 연속 코스피 주식을 매수한 것은 지난해 4월(13~26일, 8거래일 연속 매수)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매수와 맞물려 전기전자(IT) 업종의 견조한 오름세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61만원선을 회복했고, 여타 IT주들의 선방이 돋보였다.

다만,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이 경기와 물가 위험을 여전히 동시에 지적한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 간의 정책방향 대립이 첨예해져 투자자들의 혼란은 가중됐다. 최근 주식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달러/원 환율은 전날 폭락세를 딛고 나흘만에 급반등했다. 코스피 시장은 7일 연속 상승 자체보다는 완급조절 쪽에 좀더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74포인트, 0.28% 상승한 1679.67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94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410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146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에서 비차익과 차익 모두 매물이 출회되면서 116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여전히 대형주 선방이 두드러진 가운데 오르고 내린 업종 간의 차이가 뚜렷했다. 전기전자와 기계, 유통과 건설, 통신업종 등이 상승한 반면, 금융주를 비롯, 운수창고, 의료정밀, 전기가스 등은 내림세를 탔다.

삼성전자(005930)가 0.33% 오르며 61만2000원을 기록했고, 하이닉스도 2.12% 상승했다. 반면, LG전자는 보합에 머물렀고, LG디스플레이의 경우 4% 이상 급락세를 탔다.

오름폭이 크지 않았지만 POSCO와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철강금속과 조선주들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대한제강이 5% 급등한 것을 비롯, 동국제강, 고려아연 등도 강세를 보였고, 조선주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이 M&A 소식이 10.77%나 급등했고,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도 소폭 올랐다.

이밖에 전날 과점체제 개편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던 정유주들도 대부분 반등했다.

반면, 최근 상승장을 주도했던 금융주는 미국 시장을 따라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과 증권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신한지주(055550)와 국민은행이 각각 0.38%와 1.58% 떨어졌으며 우리금융 하나금융도 모두 약보합세였다. 반면, 삼성화재의 경우 4%이상 상승하는 등 보험업종의 경우 2% 이상 올랐다.

이밖에 신차와 환율 효과에 불구,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도 1%씩 나란히 하락세를 탔다.

이날 상승종목은 329개, 상한가 종목은 2개로 지수가 오르긴 했지만 하락 종목(455개)이 더 많았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다. 거래량은 2억7010만주, 거래대금은 4조6663억원으로 전날보다 거래도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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