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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무죄를 열망하는(?) 민주당 [오늘의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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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I 2026.10.23 0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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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운명의 날’ 오늘 항소심 2심 선고
-오세훈 생환시 보수진영 차기주자 입지 ‘탄탄대로’
-김민석 대표, 서울시장 보선 패배시 재신임 불가피
-국힘, 보선 승리시 장동혁 연임·차기 총선 낙관론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오늘은 여의도의 시선이 일제히 서초동으로 향한다. 오후 2시 서울법원종합청사 404호 법정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항소심 선고가 생중계되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으로서는 ‘운명의 날’이다. 시장직 상실과 대권 도전의 중대 분수령이다. 오 시장 측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다.

오히려 여의도 정치권이 떠들썩하다. 차기 대선 지형은 물론 ‘김민석·장동혁’ 현 여야 대표의 향후 거취와도 연결된 메가톤급 변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비상이다.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가능성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꽃놀이패다. 오 시장의 무죄가 최선이지만 보선이 열린다 해도 불리할 건 거의 없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선 패배 시 김민석 대표 체제 붕괴 불가피

가장 아이러니한 건 민주당의 180도 달라진 처지다. 만일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도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나온다면 내년 1~2월 대법원 최종심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야 할 정도로 정국 상황이 어렵다. 거칠게 말하면 민주당의 속내는 오 시장의 유죄가 아닌 무죄를 희망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만일 오 시장이 최종심에서 시장직을 잃으면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현 정치지형을 고려하면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은 희박하다. 23대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비상등이 켜지는 것이다. 특히 선거 패배는 김민석 대표 체제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8.17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가 쏟아냈던 ‘말의 책임성’ 때문이다. 지난 6.3 지방선거 16개 시도지사 여야 성적표는 ‘민주당 12 vs 국민의힘 4’였다. 숫자가 보여주듯 그야말로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문제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였다. 정치적 험지였던 부산과 울산의 탈환에도 서울시장 선거 패배는 민주당을 뒤흔들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 대표는 정청래 전 대표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김 대표는 특히 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관련해 ‘정청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내년 4월 서울시장·강릉시장 보선의 쌍끌이 승리를 강조했다. 여기에는 대표직 재신임도 걸었다.

다만 현 상황에서 민주당은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당 안팎에서는 자천타천으로 일부 후보가 거론되지만 필승 후보는 거의 없다. 경쟁력을 갖춘 외부 인사 영입이 유일한 카드이지만 민주당의 제안을 수용할 인사들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돌이켜보면 2000년대 이후 역대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이 늘 어려웠다. 강금실, 한명숙, 박영선, 송영길, 정원오 등 민주당 정치인들은 모두 오 시장에게 패했다. 민주당의 승리(2011년 보선·2014년 선거·2018년 선거) 사례는 재야 인권변호사로 민주당에 입당한 박원순 전 시장뿐이었다.

한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만일 민주당이 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한다면 김 대표는 위기에서 벗어나 정치적 리더십과 위상을 보다 확고히 다질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임기 중반기 국정주도권을 확실하게 장악하게 된다.

‘꽃놀이패’ 국민의힘, 오세훈 차기구도 진입·장동혁 대표 연임 도전

오 시장의 항소심 결과는 민주당뿐만이 아니라 보수진영 전체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국민의힘이 오늘 오 시장의 항소심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최선은 오 시장이 무죄를 받는 것이다. 오 시장은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기적의 역전승에 이어 지긋지긋한 사법리스크를 해소하면서 보수의 유력 차기주자로 점프한다. 특히 기존 ‘장동혁 vs 한동훈’이라는 라이벌 경쟁 구도에 ‘오세훈’이라는 차기 주자가 진입하면서 보수의 파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사실상 차기 빅3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울러 오 시장의 활동폭이 커질수록 이른바 ‘강성 팬덤’에 포획된 국민의힘 지지층을 중도층으로까지 외연을 확장시킬 수 있다. 이밖에 국민의힘 강경파는 오 시장의 생환을 통해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대한 견제구도 노린다. 오 시장이 정치적으로 살아남을 경우 무소속 신분인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가 더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 시장의 시장직 상실과 서울시장 보선 실시도 국민의힘 입장에서 나쁜 카드만도 아니다. 드러내놓고 환영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힘의 승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에 대한 광범위한 민심 이반을 고려하면 현 상황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나가도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낙관론마저 팽배하다. 서울시장 본선 출마 경험이 있는 5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 2021년 서울시장 보선 당시 오 시장과 단일화 경선을 치른 안철수 의원, 합리적 보수성향의 5선 권영세 의원은 물론 신동욱 최고위원과 박수민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올라 있다.

장 대표도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할 경우 사퇴 압박에서 벗어나 내년 8월 전대에서 대표직 연임 청신호가 켜진다. 아울러 국민의힘 전체적으로는 23대 총선에서 수도권 약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이후 이어진 수도권 3연속 대패라는 지긋지긋한 사슬을 끊어내는 것이다.

한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배한다면 보수진영은 궤멸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장 대표의 퇴진과 비대위 체제 진입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국민의힘의 발전적 해체까지 거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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