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6차 회의를 열고 리 부장을 면직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5일 해임된 친강 전 외교부장의 국무위원 면직도 승인했다.
리 전 부장은 올해 3월 국방부장으로 기용됐으나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의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 전 부장은 지난 8월 29일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 참석한 이후 두 달 가까이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전인대는 리 전 부장의 면직 사유와 후임 국방부장 임명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후임에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이 오는 29~31일 열리는 샹산 포럼 개최 전에 신임 국방부장을 임명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샹산 포럼에서는 통상 국방부장이 기조연설을 해왔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도 샹산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번 중국 국방부장 교체는 1년 동안 중단됐던 미·중 군사 대화 재개에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 전 부장은 2018년 러시아로부터 불법적으로 무기를 사들였다는 이유로 미 제재 대상에 올랐는데, 중국이 그동안 군사 대화 재개 조건으로 미국에 리 전 부장의 제재 해제를 요구해 양측 간 소통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류 참모장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리 부장의 해임으로 미·중 국방장관 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는지와 관련해 “중국의 군 인사 정책이나 이동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겠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열린 대화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기회를 계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음 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1년 만에 미·중 고위급 군사 회담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미국과의 군사 소통 채널을 단절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중 고위급 군사 회담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으나 중국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일라이 래트너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전날 한 세미나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마지막으로 중국 카운터파트를 만난 것은 지난해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였다”며 “이 회의가 내달 다시 열릴 예정이며 그곳에서 (고위급 회담)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