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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환자금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외환지급준비율을 기존 6%에서 4%로 인하한다”면서 오는 15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중은행들이 강제로 예탁하고 있는 외환 보유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즉 시장의 외환 유동성을 증가시켜 위안화에 대한 하방 압력을 억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에도 달러·위안 환율이 급등(위안화 가치는 하락)하자 같은 해 9월 금융기관의 외환지급준비율을 기존 8%에서 6% 내린 바 있다.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 강세 및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최근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현재 달러당 7.2위안대로 떨어졌지만, 지난달엔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7.3위안을 넘어서는 등 한 달 동안 위안화 가치가 2% 이상 하락했다.
이에 인민은행은 지난달 21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고, 국영은행인 공상은행을 비롯해 11개 대형 은행들이 이날부터 예금금리를 일제히 인하해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중국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디폴트) 수준으로 강등해 침체 우려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오후 7.29위안대에서 이날 7.27위안선으로 내렸다. 이날 오전 중국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7.2582~7.2595위안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3% 올린 7.1788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증시는 자금유출 우려 완화,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11시 58분 현재 전일대비 0.39% 오른 3,131.91를, 선전 성분지수는 0.85% 오른 1만 506.31를 각각 기록중이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오른 1325.0원에 개장해 132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원화는 위안화에 동조하는 경향이 강해져 위안화 약세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