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년만에 국경 열었지만…英여행사 "규제 여전·절차도 복잡"

방성훈 기자I 2022.06.10 11:33:36

日, 10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허용…2년 3개월만
단체관광 제한…마스크·3차접종·비자 등 제약 많아
"예약은 없고 문의만…관광 재개 9월에나 본격화할듯"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걸어잠갔던 국경 문을 2년여 만에 다시 열었지만, 예전처럼 해외 관광객들이 활발하게 일본을 찾을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스크 착용과 같은 규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비자 발급 등 절차도 더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사진=AFP)


1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이날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다. 일본이 관광 목적으로 국경을 개방하는 건 2020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3190만명에 달했지만, 감염 확산세가 거세던 2021년에는 24만명 선으로 쪼그라들었다.

고사 위기였던 일본 관광업계는 숨통이 틔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특히 최근 엔화가치 하락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낙관적 견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본격적인 해외 관광객 유입은 오는 9월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입국 허용 인원을 단체 관광객에 한해 하루 2만명으로 제한하고 이 역시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 단체 여행객 인솔자 필수 대동, 비자 발급 등 절차도 펜대믹 이전보다 복잡해졌다.

아울러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대(對)러시아 제재에 따른 러시아 영공 우회로 일본행 비행 시간이 더 길어진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까지 올라 티켓 가격이 비싸졌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지출 증가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일본 전문 여행사인 ‘재팬 저니즈’의 제임스 그린필드는 “최근 들어 고객 문의가 늘었지만 실제 예약은 아직 많지 않다. (규제가 더 완화하는) 9월에나 본격적인 관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이전엔 필요가 없었던 비자가 요구되는 등 제도가 복잡하다. 일본 정부가 감염 대책에 주의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주요7개국(G7) 중 어느 나라보다 엄격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경우 올해 1월 관광객을 다시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고, 두 달 뒤인 3월에는 모든 입국 관련 규제를 철폐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영국 런던에 점포를 두고 있는 아베크롬비 앤드 켄트 여행사의 켈리 골즈는 “일본 여행에 대한 (영국인들의) 관심이 높다. 수요도 많다.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이나 인솔자 대동 등과 같은 규제로 일본 여행을 주저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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