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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평양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통신은 “우리나라 서부지구에서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은 조선동해상의 섬목표를 정밀타격했다”면서 “국방과학원은 생산되는 이 무기체계의 정확성과 안전성, 운용 효과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전술유도탄은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KN-24로 추정된다. 미군이 보유한 전술용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는 수백 개 자탄을 뿌려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을 만큼 화력이 강하다. 에이태킴스의 최대 사정거리는 300㎞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이를 400㎞ 이상으로 늘렸다.
지난 14일에는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도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을 쏘아 올렸다. 철도 미사일 발사 시스템은 평소 열차를 터널 등에 숨겼다가 발사할 때만 이동해 기습적으로 쏘는 방식이다. 철도망을 활용할 수 있어 도로에서 쏘는 TEL 방식보다 은폐가 쉽다.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장갑열차를 여객용열차로 위장할 수 있어 한미 정찰 자산이 사전 징후를 포착하기도 까다롭다.
아울러 KN-23과 KN-24 모두 다양한 형태의 비행패턴과 회피기동으로 목표물을 타격해 요격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 준비 시간도 짧다. 탄두부에 전술핵을 탑재하고 기존 방사포와 섞어 쏠 경우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기존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으로 구성해 배치했던 소위 3선 미사일 라인과 운용 전략·전술에도 큰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우리 군이 추진해온 미사일 방어체계가 기존 미사일 라인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과연 새로운 미사일 라인을 감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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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은 미사일 형상이나 최대속도, 활공비행 여부 등 여러 조건을 분석했을 때 극초음속이 아닌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에 속한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극초음속 미사일과 비슷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섣불리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실제로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무기체계들은 이른바 군사강국들만 보유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북한이 볼 때 자신들은 이미 핵무기를 개발한 전략국가이기 때문에, 이미 가지고 있는 능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첨단 전술무기들을 개발해 ‘힘에 의한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