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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빈곤의 어두운 그림자…학자금 대출로 빚에 찌든 20대

김겨레 기자I 2020.10.06 10:30:59

이탄희 의원,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 현황 분석
6개월 이자 연체, 지난해 4만6195명…5년 새 1.7배 증가
이자 혜택 없는 `일반 상환 대출` 신용불량자의 94.6%
전체 파산 감소하는 사이 `20대 파산`은 증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학자금 대출로 시작된 청년 빈곤 문제가 신용불량과 파산으로 이어지고 있어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정)이 한국장학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후 6개월 이상 이자를 연체한 신용 불량자가 지난해 4만 619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장기 연체 인원과 금액 대비 각각 1.7배, 1.9배 증가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탄희 의원실 제공)
학자금 대출은 크게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과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로 나뉜다.

전자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학자금 지원 4구간 이하인 경우 의무상환 개시 전까지 무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반면, 후자는 이자 지원이 없다. 특히 전자는 소득 발생 전까지 상환이 유예되고 소득 발생 시 국세청에서 원천징수해 후자와 같은 미상환 연체가 없다.



문제는 학자금 대출 중 불리한 조건의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인원과 금액은 각각 0.36%(1조 3705억원→8777억원), 0.27%(52만 2847명 → 38만 2886명)로 감소한 반면,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 인원 및 금액은 각각 1.4배(18만 9832명→26만 3802명), 1.3배(7549억원→9555억원) 증가했다.

올해 6월 기준 학자금 대출 후 6개월 이상 이자를 연체한 신용불량자는 4만 7873명으로, 이 중 94.6%인 4만 5311명이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자`였다. 대학 시절 학자금·생활비 대출로 시작된 청년 빈곤 문제가 대학 졸업 후 만성적 취업난→저소득·저신용→고금리 대출→연체→신용불량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금리 대출에 발을 들인 청년층의 신용등급이 급격하게 나빠져 결국 `파산`까지 이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대법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파산 사건은 줄고 있지만 유독 20대 파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20대의 파산 접수 인원은 1.2배(691명→833명) 증가한 반면 전체 파산 신청은 15.4%(5만 3801명→5만 4만 549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탄희 의원은 “정부는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마련과 주거비 부담 완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특히 청년 빈곤은 학자금 대출에서 시작되는 만큼 청년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을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8년 감사원에서도 `35세 이하 대학생에 대해서는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취업 후 상환하는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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