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클레이튼 "대중화 이끈 첫 블록체인 플랫폼 될 것"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19일 경기도 성남 카카오판교오피스에서 진행된 클레이튼파트너스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035720) 계열사 그라운드X가 현재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 대해 “대중화(Mass Adoption)‘를 이끄는 첫번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플랫폼 도약을 위한 해외 파트너사 확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그라운드X는 19일 경기도 성남 판교오피스에서 진행한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Klaytn Partners Day)‘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비전·계획을 발표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한 국내외 9개 기업을 추가로 공개했다.

한재석 대표는 “블록체인을 아는 사람들에게 사용하는 서비스가 있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한다. 블록체인을 모르는 일반인도 가치를 얻어갈 수 있는 대중화가 중요하다”며 “클레이튼은 대중화를 하는 첫 번째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며 “이용자·개발자·서비스 기업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클레이튼 플랫폼을 개발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블록체인 진입장벽 낮추는 데 초점…UX·유입채널 개선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이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과 다른 차별점에 대해 △사용자 유입 채널 확보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엔터프라이즈(기업) 프렌들리(친화적)를 꼽았다.

한 대표는 “블록체인을 모르더라도 쓸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하지만 앱스토어 같은 유입채널이 블록체인엔 없어 사용자들에게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다”며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가 나와야 사용자 유입채널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이 기존 사업을 갖고 블록체인에 들어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일부는 블록체인에 올려서 장점을 발휘하더라도 일부는 레거시(Legacy) 형태로 남아있어야 한다”며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존 레거시 서비스와 연동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라운드X는 지난해 10월 제한된 파트너 대상의 테스트넷 ’아스펜(Aspen)‘ 버전을 선보인 데 이어 오는 29일엔 모든 개발자와 서비스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릭 테스트넷 ’바오밥(Baobab)‘ 버전을 공개한다. 메인넷은 테스트 기간을 거친 뒤 6월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클레이튼의 향후 새 플랫폼 버전은 아스펜·바오밥처럼 나무 이름이 붙게 될 예정이다. 한 대표는 “’그라운드X‘라는 회사명도 블록체인 관련 플레이그라운드(운동장)를 만들자는 의미로 지었다. 클레이튼 역시 클레이(진흙)+스톤(돌)에서 따왔다”며 앞으로 나오는 플랫폼이나 서비스는 전부 땅이나 자연 관련 이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라운드X ‘클레이튼’의 초기 서비스 파트너. (카카오 제공)

바오밥 버전은 지난 5개월여 동안 테스트넷을 운영하며 파트너들에게 받은 피드백이 반영된다. 블록체인의 높은 보안을 유지하며 기존 플랫폼들의 경직되고 쓰기 불편했던 계정·개인키 관리의 자유도를 높였고 획일적 처리로 인해 느렸던 기존 블록체인 처리 속도를 대폭 향상했다. 트래픽이 많은 서비스를 위한 블록체인 확장 솔루션도 추가된다. 바오밥 버전의 대표적 새 기능은, 기업들이 기존 서비스 부분과 블록체인을 연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EP(엔터프라이즈 프락시)다.

◇”카카오나 그라운드X 소유 아닌 파트사 플랫폼 만들 것“

한 대표는 ”클레이튼은 카카오나 그라운드X만의 플랫폼이 아니고 파트너사와 함께 하는 플랫폼“이라며 이를 위해 클레이튼 생태계 활성화 기여 보상, 제반 활동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레이튼의 파트너는 △거버넌스 카운실(Governance Council) △인베스터(Invester) △이니셜서비스파트너(ISP, Initial Service Partner)로 구성된다. 이들 파트너사의 이용자 수 합계만 4억명에 달한다는 것이 그라운드X 측의 설명이었다. 한 대표는 “이들 이용자들이 클레이튼의 잠재적 사용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버넌스 카운실은 주로 기존 사업과 사용자 기반을 갖고 있는 글로벌 IT·서비스 대기업들이다. 함께 거버넌스를 만들게 된다. 인베스터는 글로벌 투자사들로 클레이튼의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기여하는 파트너로 구성된다. ISP는 클레이튼 메인넷 출시와 함께 BApp(Blockchain Application)을 출시할 파트너사들이다. 비블록체인 영역의 기존 사업을 통해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해당된다.

한 대표는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파트너는 ISP“라고 밝혔다. 앞선 1·2차 ISP 모집을 통해 각각 9개, 8개의 한국 기업을 모집한 데 이어 3차 모집에선 북미·일본·네덜란드·아르헨티나 등 세계 곳곳의 9개사를 초대했다. 이번에 ISP로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팔레트(일본), 겟 프로토콜(네덜란드), 더 샌드박스(아르헨티나) 등이다.

한 대표는 ”클레이튼을 만들 때 타깃이 글로벌, 특히 아시아 시장이었다“며 ”한국만의 플랫폼이 되지 않게 하려고 해외 기업 타게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작업이 플랫폼의 글로벌화의 첫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연내까지 ISP 서비스 100개를 클레이튼 플랫폼에 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