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하드웨어 제조사 삼성전자(005930)가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의 결정체인 사물인터넷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패트릭 쇼메(Patrick Chomet·사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에르호텔에서 한국 미디어와 만나 “향후 5년 간 사물인터넷(IoT)의 확대로 기술과 소비자 사용 경험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삼성이 주도적으로 ‘커넥티드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쇼메 부사장은 2016년 11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무선 제품 전략과 신사업 기획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오기 전에는 보다폰에서 근무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IoT 관련 시장은 2014년 6558억 달러에서 2020년 1조7000억 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말뿐 아니라 센서, 메모리, AI, 대규모의 단말 관리 플랫폼 등도 큰 성장이 예상된다.
쇼메 부사장은 “단말별로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단말 간에도 편리하고 일관된 서비스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계속 높여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커넥티드 비전’은 모든 혁신이 개방성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만들어 질 것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은 세계 점유율 1위의 스마트폰뿐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보안, 모바일 결제, 원격 가전 제어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힘을 주고 있다. 올해 인수 완료한 하만을 통해서도 전장사업과의 연계를 고심하고 있다.
그는 “스마트폰 천하인 지금에는 운영체제가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중요해지지 않을 것이다. 삼성 ‘스마트싱스’만 봐도 다른 운영체제의 기기끼리 원활히 연결된다”며 “3~5년 뒤에는 수십억대의 기기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 스마트폰, 가전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가진 삼성이 사물인터넷 토털 솔루션을 제대로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자택에 삼성 제품이 아닌 가전도 있다면서 사물인터넷 시대에 개방성이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쇼메 부사장은 “어떤 기기든 연결만 된다면 된다. 삼성 스마트싱스에는 아마존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도 연결된다”며 “사람들이 우리 가전, 스마트폰을 많이 사는 게 중요하긴 한데 사물인터넷 오픈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과 병행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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