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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에 북한산서 2명 사상…양계장 폐사 등 전국서 피해 속출

한정선 기자I 2017.07.10 09:58:56

북한산국립공원서 낙뢰로 1명 사망, 1명 중상
전국 주택 21동 침수, 비닐하우스 1576동 침수
기상청 "내일까지 서울, 경기등에 50~100mm 비"

장맛비가 내리는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 앞 도로에 난 구멍이 철판으로 덮혀 있다. 이곳은 지난 9일 오후 내린 폭우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지난 6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내린 폭우로 북한산국립공원에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서울에 106.5㎜, 부천 84.0㎜의 비가 내렸다. 이어 △고양 83.0㎜ △파주 80.5㎜ △인천 67.0㎜ △안성 61.5㎜ △대전 40.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모두 해제된 상태다.

다만 10일 오전 인천 옹진군과 강화군, 서해5도, 경기도 가평·남양주·구리·의정부·양주·포천·연천·동두천 등은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이날 낮에는 강원도 춘천·화천·철원으로, 밤에는 충북 제천·음성·충주, 충남 당진·서산·태안, 강원 정선·평창·홍천 평지·횡성·원주·영월, 경기 여주·화성·양평·광주·안성·이천·용인·평택·오산·수원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폭우로 이날 오전 5시 한강에선 팔당댐(초당 1014t)과 춘천댐(232t), 청평댐(661t), 의암댐(304t)이 물을 방류하고 있다. 20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평균 42.7%로 예년의 39.9%에 비해 높은 편이다.

폭우로 인명 및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9일 오후 4시 30분께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기상악화로 대피 중이던 탐방객 A씨(60·여)가 낙뢰로 사망하고 B씨(46·남)가 중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8동, 인천 9동 등 전국의 주택 21동이 침수됐다. 또 충남 지역 550곳과 전북 지역 1021곳 등 모두 1576동의 비닐하우스가 이번 폭우로 침수된 상태다. 이들 지역에선 62ha(약 18만 7550평) 규모의 농경지도 물에 잠겼다. 충남 논산에선 닭 650마리가 폐사했다. 경기 연천, 안성 세종 등에서 사면의 토사가 유출되기도 했다.

현재 청계천 산책로, 청주 무심천 등 도로 3개소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북한산 국립공원 탐방로 96개소의 출입도 통제했다.

안전처는 지난 6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물이 불어난 하천과 계곡, 하상도로 등에 대한 사전 출입통제를 강화했다. 지방자치단체도 인명피해 우려지역 2349개소와 재해취약 지역 4835개소 등에 대한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서울, 경기도, 강원영서, 충청북부에는 50~100㎜(많은 곳 경기내륙, 강원내륙, 충청북부 150mm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안전처와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앞으로 내리는 비가 더해져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안전사고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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