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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만난 '효성 父子'

정태선 기자I 2015.05.19 11:33:49

차남 조현문 변호사, 경호원 대동하고 재판 참관

기업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기업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효성가의 부자가 법정에서 다시 만나 눈길을 끌었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과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의 8000억원대 배임·탈세 등의 혐의에 대한 23차 공판이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회사를 떠난 조석래 회장의 둘째아들 조현문 변호사가 공판에 참관했다. 조현문 변호사는 자신이 몸담았던 효성을 상대로 10여건 이상 고소·고발을 해 놓은 상태다.

조현문 변호사는 아버지와 형이 공판을 받고 있는 법정에 사설 경호원 6~7명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건장한 체격의 사설 경호원들은 조현문 변호사를 둘러싸고 주변의 사람들이 접근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판 도중에 6~7명의 사설 경호원들과 함께 우르르 자리를 벗어나면서 법정을 어수선하게 만들기도 했다. 휴정할 때 주변의 시선을 회피하기 위해 사설 경호원들과 성급히 움직이는 바람에 아버지인 조석래 회장과는 제대로 눈길조차 마주하지 못했다.

방청객 중 한 사람은 “아버님이 편찮으신 상태로 재판을 받고 계신데 자식된 입장에서 위로나 도움이 되지는 못할 망정, 경호원을 대동하고 아버지한테 인사도 없이 구경꾼처럼 와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공판에서도 홍보대행사 사장과 함께 참석해 웃고 수근대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현문 변호사는 지난 3월 별세한 외조부 고(故)송인상 능률협회장 장례 때도 늦은 밤 잠시 들렸다 사라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조문객들은 “상주석에 있어야 할 사람이 몰래 조문을 하는 처지가 됐다”며 법정다툼과 함께 가족과 멀어진 조 변호사를 곱지 않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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