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록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가 대한항공 여객기를 탔다가 기타가 파손되는 낭패를 당했다고 2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안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공연한 바이는 다음날 인천공항에서 일본 나고야로 가면서 기내에 기타를 들고 가려 했지만 제지당했다면서 짐칸에 실려온 기타의 ‘넥’ 부분이 망가졌다고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바이는 이제까지 기타 2대가 들어가는 가방을 들고 비행기에 탔던 적이 “99퍼센트”라면서 항공사의 조처에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곧바로 일본 기타 메이커 아이바니즈에 연락해 기타를 수리받고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고 안도했다.
바이의 글을 본 많은 팬은 항공사에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바이가 자사 항공기를 이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피해 보상을 요구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승객의 안전과 편안한 여행을 위해 기내 반입 수하물의 무게와 크기를 제한한다면서 기타는 위탁 수하물로 부치거나 좌석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타는 대한항공 규정의 크기(3면의 합 158㎝ 이내)를 초과한다.
기타나 첼로 등 큰 악기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나 다른 많은 외국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타 반입을 허용하는 항공사도 일부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3면의 합이 45인치(114㎝)를 초과하는 짐을 들고 타지 못하도록 하지만 예외적으로 기타는 승객 머리 위의 선반에 보관할 수 있게 한다.
이 항공사는 선반에 들어가지 않는 큰 악기는 칸막이 앞 창가 좌석에 놓고 옆 자리에 악기 소지자가 앉아야 한다고 규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