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내일 사퇴한다(상보)

김상윤 기자I 2013.03.12 15:11:06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자리를 내려놓는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12일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오늘 점심 김 이사장이 찾아와 내일 임시이사회에서 자진 사퇴의사를 밝히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김 이사장은 “MBC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사회가 좀 더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본인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운용되지 못하는 데 부담이 있어 이제서야 자리를 내놓겠다”는 의견을 최 사무처장에게 전했다.

김 이사장의 사퇴는 당초 이번주 예견됐었다. 이사회는 임시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 김 이사장이 논문 표절에 관한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불신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었다. 또 단국대에서는 박사논문 표절 판정을 이미 받았고, 학위 취소를 앞둔 상황이었다. 이사회의 연이은 압박과 함께 학위 표절에 대한 부담으로 김 이사장도 최종 사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13일 이사회에서 사퇴를 표명한뒤, 이사 사퇴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할 게획이다. 사퇴서를 제출하는 순간 이사 효력은 상실된다. 이후 방통위에서 후임 보궐이사를 선정할 때까지 방문진은 8명 이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10년 5월 이사장으로 뽑힌 뒤, 지난해 8월 연임해 지금까지 2년10개월 동안 이사장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박사논문 ‘한국주택산업의 경쟁력과 내정공정 모듈화에 관한 연구‘에서 수십 페이지에 걸쳐 다른 사람의 논문 및 언론사 기사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해 8월 이사장으로 재선임될 당시 학위 박탈에 준하는 결론이 나오면 자진 사퇴한다는 조건으로 연임됐다.

그는 지난 1월 단국대에서 최종 표절 판정이 났고, 학위박탈 절차만 남긴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사퇴하면서 다음 수순으로 김재우 이사장이 사퇴할 것으로 예상해 왔었다. 김 이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김재철 MBC사장의 귀추도 주목된다. 방문진은 MBC의 지분을 70%를 보유하고 있어 관리 감독의 책임을 갖고 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정권 및 대선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최필립 이사장과 김재우 이사장이 자리를 내려놓았다”면서 “MBC사장은 공영방송 자리인 만큼 강제로 바꾸기는 부담이 있겠지만, MBC 상황이 예전 같지 않아 부담은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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