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최근 유로존 등 글로벌 이슈에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통신주들이 부실한 체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
23일 SK텔레콤(017670) 주가는 전날보다 3.11%(4000원) 하락한 12만4500원을 기록했다. 장중 12만40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KT(030200)도 마찬가지로 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1.91%(550원) 내린 2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롱텀에볼루션(LTE)시장서 선전하고 있다는 LG유플러스(032640)는 0.56%(30원) 내린 5350원을 기록했다. 52주 신저가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지만, 연중 최저가인 5130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통신주들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이렇다 할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요금 인하에 치열한 LTE 경쟁에 마케팅 비용 부담은 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재판매사업자(MVNO) 확대로 통신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특히 CJ헬로비전과 같은 대기업 진출과 이통사 계열사의 재판매 시장 허용으로 MVNO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 하락률보다 통신주가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배당수익률이 6% 후반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방어주로서의 역할이 많이 퇴색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신 영업은 서로의 전략이 비슷해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없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 마케팅이 쉽게 과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스피 급락으로 다른 투자 대상의 저가 매력이 부각돼 통신주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SKT "네비게이션이 빠르고 정확해진다"
☞앤 부베로 GSMA 회장, 국내 통신사 CEO와 회동
☞SKT 동반성장 `윙크`..2차협력사도 대금지원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