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외국인의 대거 매물로 전일(16일) 급락했던 코스피가 반등했다. 7거래일만이다.
17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4.71포인트(0.26%) 상승한 1845.24에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유로존의 그리스 문제 해결 기대감이 장초반 반등세를 이끌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일부 그리스 은행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발목이 잡혔다.
유로존 관련 우려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증시 분위기는 좋았다. 일본과 대만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오후들어 코스피는 1850선까지 오름폭을 키웠으나 장중 내내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막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도 힘을 잃고 강보합권에 그쳤다. 외국인은 660억원 순매도하며 12일 연속 팔자 우위를 이어갔다. 개인은 1105억원, 기관은 1465억원 순매수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분석부 차장은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된 듯 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한국가스공사(036460) 한국전력(015760) 등 강세 속에 전기가스업종이 3% 넘게 올랐고, 건설업종은 2%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통신과 금융 보험업종 등은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사흘동안 7% 가까이 밀렸다.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자산매각 추진설로 STX(011810)는 11% 넘게 밀려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이틀간 11%나 밀린 SK하이닉스(000660)는 UBS를 통해 매수세가 집중된 가운데 6% 넘게 급등, 사흘만에 반등했다. 반면 화학주들은 그간의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이 매수 심리를 자극하면서 올랐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6% 넘게 올랐고, S-Oil(010950) 호남석유(011170) 금호석유(011780)는 각각 4%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4억3595만주, 거래대금은 5조5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9개를 비롯해 43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81개 종목이 떨어졌다. 76개 종목은 보합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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