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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론 못 이긴다"…'공화당 큰손' 코크도 反트럼프 캠페인

박종화 기자I 2023.06.13 14:08:23

공화당 돈줄 역할했지만 트럼프엔 '극단주의' 이유 후원거부
'親민주당' 소로스家도 '트럼프 낙마'에 1600억원 기금 가동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원금 큰손들’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후원해왔던 억만장자 찰스 코크 코크인더스트리 최고경영자(CEO)도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을 저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자 찰스 코크 코크인더스트리 최고경영자(CEO).(사진=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코크 CEO가 후원하는 슈퍼팩(한도 없이 모금할 수 있는 정치자금 후원조직)인 ‘번영을 위한 미국인’(AFP)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디지털광고를 최근 공개했다. AFP는 광고에서 “트럼프는 이길 수 없다”, “바이든이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공화당)가 트럼프를 다시 지명하는 것”, “바이든의 비밀무기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빌 릭스 AFP 대변인은 CNBC에 “나라를 위해 새로운 장을 열려면 과거의 페이지를 넘겨야 하고 이를 위해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공화당 주자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트럼프의 대항마로 누굴 내세울지는 마음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석유 재벌인 코크 CEO는 오랫동안 공화당에 막대한 선거 자금을 후원해왔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 지원한 돈만 7000만달러(약 9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반이민 등 극단주의적 행보 등을 이유로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연달아 후원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코크 CEO와 그 동생인 데이비드 코크를 겨냥해 “공화당 내에서 웃음거리가 된 사람들”이라며 앙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지하려는 억만장자는 코크 CEO만이 아니다.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의 후계자로 낙점된 아들 알렉스 소로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낙마시키기 위해 막대한 ‘실탄’을 준비하고 있다. 소로스가가 후원하는 슈퍼팩 규모는 1억2500만달러(약 1600억원)에 이른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우려하며 “정치에서 돈을 빼고 싶지만 상대방(트럼프)이 정치를 하는 한 우리도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소로스 집안은 조지 소로스 때부터 민주당의 핵심 후원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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