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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이 3일 ‘2025학년도 전국 39곳 의대 정시 문·이과 교차지원 요건’을 분석한 결과 문과생은 의대 지원이 사실상 원천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등 전국 23개 의대는 수학 미적분·기하와 과학탐구를 필수 응시과목으로 지정했다. 통상 문과생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나 사회탐구 과목으로는 의대에 지원할 수 없는 구조다.
고려대 등 16개 의대는 필수 응시과목을 지정하진 않았지만, 미적분·기하나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문과생 지원이 사실상 불가하다. 이화여대의 경우 의대에서 8명을 문·이과 상관없이 선발하겠다고 했지만, 이과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표준점수에서 이과생이 유리한 통합 수능의 특성상 문과생 합격은 미지수란 의미다.
앞서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지난달 26일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통해 이른바 ‘문과침공’이 완화됐다고 발표했다. 그간 서울 소재 대학들을 중심으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미적분·기하·과탐을 필수 응시 과목으로 지정하면서 상대적으로 문과생 지원을 어렵게 만들었는데 이를 개선했다는 얘기었다. 건국대·경희대·광운대·국민대·동국대·서울과기대·성균관대·세종대·숭실대·아주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중앙대·한국항공대·한양대·한양대(ERICA) 등 17개 대학이 이공계 모집 단위에서 미적분·기하·과학탐구 필수 반영 요건을 폐지키로 해서다.
하지만 종로학원 분석 결과 의대에선 여전히 미적분 등을 필수 응시 과목으로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문과생의 의대 지원을 차단하고 있는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 수능의 취지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한 뒤 문·이과 구분 없이 대학에 진학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지만 전국 모든 의대에서 문과생에게는 지원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통합 수능의 도입 취지가 무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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