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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국가와 미·중의 무역 격차는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더욱 커졌다”면서 “구체적인 조치에 속도를 내지 않은 미국과 달리 대두, 옥수수, 구리의 주요 구매국인 중국은 무역과 투자 측면에서 해당 지역에 많은 것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현금을 올려놓을 준비를 하는 한 미국은 지는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질 컨설팅 업체 BMJ의 웰바 바하우는 “중국은 중남미 국가에 곡물과 광물 수출입을 위해 운송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종종 했지만, 미국은 미사여구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올린 제 9차 미주정상회의도 시작부터 잡음이 일었다. 미국이 쿠바 등 특정 국가를 초청 대상에서 배제하자 이에 반발한 멕시코, 온두라스 등이 불참을 선언하면서다.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정상회의를 주최해 미주 대륙 35개국 정상을 한자리에 모으려던 미국의 체면이 구겨졌다.
싱크탱크 미주위원회의 에릭 펀스워스는 “미국의 국내 이슈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바이든 정부의 관심이 중남미에서 멀어졌다”면서 “이번 회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회지만,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1990년대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멕시코의 경우 여전히 미국이 1위 교역 파트너다. 멕시코를 포함하면 여전히 미국이 중남미와 가장 많은 규모의 교역을 하고 있다. 멕시코와 남미의 수출입 규모는 2015년 4960억달러(약 625조원)에서 지난해 6070억달러(약 764조원)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수출입 규모는 같은 기간 750억달러(약 94조원)에서 1100억달러(약 138조원)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