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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김만배 녹취' 공개 전 "대장동 가차없이 뒤졌을 것"

권혜미 기자I 2022.03.07 10:55:54

뉴스타파, 김만배 "尹통해 사건 해결했다" 녹취 보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초기 사업자들이 연루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사건 수사와 관련해 “박영수 변호사(전 특검)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해당 녹취록은 지난 6일 밤 보도됐는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같은 날 오후에 진행된 유세에서 “제가 만약 검찰총장으로 있었으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가차없이 다 뒤졌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경기 김포시 사우공원 시민회관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전날 오후 경기 파주 새암공원 유세 현장에서 윤 후보는 “대장동 부패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저 사람들이 다같이 부패한 사람 아니냐”라면서 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정권이 바뀌면 다 드러날 것이다. 성남 시민의 돈, 서민과 청년을 위해 써야 할 돈을 누가 챙겨 먹었는지 다 드러난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배후에 있음을 주장했다.

이어 경기 김포시로 이동한 윤 후보는 또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김만배 일당이 저 1조 가까운 돈을 혼자 다 먹을 수 있나. 혼자 고기도 반근 정도 먹어야 소화가 되지 100근을 혼자 먹으면 죽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원래 단군 이래 최대 부정부패를 수사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대체 누구 호주머니로 들어갔는지 다 추적하는 게 정상”이라며 “근데 검찰 수사를 안 했다. 만약 총장으로 있었으면 가차없이 다 뒤졌을 것”이라고 거듭 언급을 반복했다.

그간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의 설계자가 이 후보라고 강조해왔지만, 이에 반하는 보도가 같은날 등장했다.

(사진=‘뉴스타파’ 공식 유튜브 채널)
6일 밤 ‘뉴스타파’는 김만배 씨가 지난해 9월 동료였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엔 김 씨가 박영수 변호사에게 조우형(불법대출 브로커)씨를 소개했고, 박 변호사와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였던 윤 후보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JTBC는 조 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을 때 김 씨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으며, 조씨가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라고 말했다고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을 토대로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면서 “김만배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김씨의 녹취록은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둔 김씨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이라며 “김만배의 일방적인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한 것은 터무니없다. 김만배는 신 위원장에게 자신의 결백을 강변했지만 그 후 밝혀진 증거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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