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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매출 1兆클럽 줄었다…삼성전자, 20년 연속 부동의 1위

배진솔 기자I 2021.05.17 11:00:00

2019년 대비 2020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분석
지난해 매출 1489조원…전년比 19조원↓
금융·바이오·IT 업체 상승세…화학·철강·항공 하락세
삼성전자 20년 연속 매출 1위 눈앞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 외형은 전년 대비 20조원 가까이 감소하고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숫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2021년 올해까지 포함할 경우 20년 연속 국내 매출 1위를 달성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0년 국내 1000대기업 매출 현황 분석’을 통해 17일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내 상장사 2500여 곳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에 포함되는 기업이다. 매출은 각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매출 1000대기업 현황은 지난 1996년부터 조사가 이뤄졌다.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지난 해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액 규모는 1489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508조원보다 19조원(1.3%감소)감소한 금액이다. 지난 2017년(1492조원) 당시 매출 덩치보다도 작아진 규모다. 코로나19라고 하는 복병을 만나 작년 한해 국내 기업들의 외형은 1500조 원대 벽도 무너지고 2017년 이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친 셈이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회사 숫자는 지난 2019년보다 줄었다.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원이 넘는 회사는 △2016년 184곳 △2017년 187곳 △2018년 199곳 △2019년 209곳으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여오다 지난해에는 204곳으로 이전해 대비 5곳 감소세로 증가세가 꺾였다.

△쌍용씨앤이(2019년 1조 447조 원→20년 9926억 원) △신세계건설(1조 161억 원→9567억 원) △대웅제약(1조 51억 원→9447억 원) △이수화학(1조 2121억 원→9434억 원) △남양유업(1조 182억 원→9360억 원) 등은 2019년 대비 2020년에 매출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와 반대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 1조 클럽에 새로 입성한 기업들도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섬(9945억 원→1조 1947억 원), △셀트리온(9818억 원→1조 6897억 원), △실리콘웍스(8671억 원→1조 1618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7015억 원→1조 1647억 원) 등은 지난 해 매출 1조 클럽 반열에 새로 가입했다.지난 해 매출 10조 원 넘는 슈퍼기업 숫자도 전년 대비 2곳 줄어든 30곳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12조 177억 원→7조 4050억 원) △현대건설(10조 146억 원→9조 3201억 원) △SK네트웍스(10조 5741억 원→8조 629억 원) 세 곳은 매출 10조 클럽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맛봤다. 반면 삼성증권(6조 5271억 원→10조 8166억 원)은 새롭게 10조 원대 매출 기업군에 합류했다.

작년 코로나 정국에 국내 1000대기업 매출도 업종에 따라 희비가 크게 교차했다. 크게 보면 금융(Financial), 바이오(Bio), 정보 및 게임 등(IT) 업체 등이 포함된 ‘F·B·I’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매출 실적이 대체로 상승세 바람을 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업종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매출 증가율 84.4%↑), 한화투자증권(74.8%↑), 키움증권(68.3%↑), 등의 회사들의 매출 실적이 1년 새 60% 이상 껑충 뛰었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바이오니아(610.8%↑), 랩지노믹스(259.8%↑), 바디텍메드(106.6%↑) 등이 덩치가 더 성장했다. 정보 및 게임 업체 중에서는 웹젠(68.6%↑), KG모빌리언스(62.7%↑), 엔씨소프트(47%↑) 등의 매출 증가 실적이 A학점을 받았다.

이와 달리 석유·화학(Chemical), 철강(Iron), 항공(Air)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C·I·A’ 업종들은 코로나에 매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은 삼성전자에게 의미 있는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 한해도 삼성전자는 국내 매출 1위가 유력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021년 올 한해도 국내 매출 톱(TOP)을 지켜낼 경우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해 ‘20년 연속 국내 매출 1위 기업’을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대한민국 경영사(經營史)에 전무후무한 진기록을 장식하게 되는 셈이다. 참고로 삼성물산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13년 간 국내 매출 1위 기업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11.2%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1000대 기업 중 삼성전자의 매출 영향력은 지난 2013년에 처음으로 11%로 10%대를 넘어섰고, 2018년에는 11.1%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 정국에 삼성전자의 매출 영향력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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