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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야구단 마케팅 본격화… ‘최신맥주’ 타선 브랜드로

김무연 기자I 2021.05.11 10:44:22

이마트24, SSG랜더스 중심타선 별명 상표권 출원
맥주류 및 피자, 감자튀김 등 안주류 포괄
자체 협업 수제맥주 브랜드 키우고 관련 상품 낼수도
이마트24 "선제적 등록일 뿐 구체적 계획 없어"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이마트가 최근 시동을 걸고 있는 맥주 사업과 야구단 SSG랜더스를 연계한 마케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야구장에서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은 만큼 SSG랜더스를 내세워 기존 맥주 회사와는 다른 전략적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신맥주 로고(사진=특허정보검색서비스)
11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따르면 이마트의 편의점 계열사 이마트24는 지난 6일 ‘최신맥주’라는 상표권 출원했다. 최신맥주는 상품설명을 보면 맥주류를 비롯해 감자튀김, 피자 등 안주류 등 총망라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 계열사들이 SSG랜더스를 이용해 야구단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신맥주’란 최근 ‘최정-추신수-제이미 로맥-최주환’으로 이어지는 SSG랜더스의 주축타선을 뜻하는 단어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가 강세를 구가하던 시절 최강 불펜진을 뜻하던 ‘안정권KO(안지만·정현욱·권혁·권오준·오승환)’와 마찬가지로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이마트24는 최신맥주를 브랜드화해 수제맥주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은 물론 야구 팬들과 소통하는 이미지를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24는 현재 지난달 플레이그라운드 젠틀맨라거, 조커골든페일에일을 도입하는 등 수제맥주 종류를 20여종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다만, 경쟁 편의점처럼 자체적으로 수제맥주사와 손잡고 단독 수제맥주 브랜드를 선보인 예는 없다.

앞서 지난 2월 신세계L&B는 ‘렛츠 프레시 투데이(Lets Fresh Today)’라는 맥주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신세계L&B는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해외 유명 와인과 맥주를 직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맥주 공장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해 국내에 유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전부터 맥주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정 부회장은 2014년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를 열어 지금까지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이마트는 185억원을 들여 향토소주 제조사 제주소주를 인수해 ‘푸른밤’ 소주를 출시하는 등 주류 사업 확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현재 제주소주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인수 5년 만에 사업 중단 결정을 내린 상태다.

신세계L&B가 출원한 맥주 렛츠 상표권(사진=특허정보검색서비스)
최신맥주란 상표가 단순히 맥주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안주류를 비롯해 쿠키 등 제과류와 다양한 유제품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선수단 이름을 활용한 맥주 외에도 다양한 안주 메뉴를 선보일 것이란 추측이 제기된다. 야구단을 마케팅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정 부회장의 기치에 그룹 전체가 발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자사 식음료 계열사를 공격적으로 SSG랜더스필드에 유치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 8일 1루 1층 매표소 옆에 ‘노브랜드 버거 SSG랜더스필드점’을 열었다. 또 지난달엔 1루 2층 복도 끝쪽에 ‘스타벅스 SSG랜더스필드 2F점’을 열기도 했다.

정 부회장 역시 직접적으로 야구단을 이용한 마케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는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를 이용해 유통 경쟁사인 롯데를 겨냥해 “(롯데가)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신세계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 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야구장에서 구단 유명 선수 이름을 딴 메뉴를 선보이는 경우는 있지만, 이를 상품화해 유통채널에서 판매할 수 있는 건 유통기업인 롯데와 신세계 정도”라면서 “최근 야구장에서 맥주를 먹는 문화가 일반화된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가 맥주 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최신맥주 상표권을 등록해 놓은 것으로 구체적으로 상품화를 결정한 것은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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