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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이어 부산영화제 홍보..文대통령, 대중문화 정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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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I 2017.10.15 15:26:5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했던 文대통령, 부산 찾아 BIFF 홍보 나서
갈등 빚고 있는 정치권과 거리두면서 시민 간담회로 현장 정치
“대중문화예술 보러 가는 대통령 되겠다”던 후보자 시절 공언도 지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1일 게스트 체험을 마친 후 시민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내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힘을 북돋았다. 정치적 독립성 갈등으로 몸살을 앓아온 부산국제영화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 이은 대중문화 정치행보다. 아울러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문제로 야권과 각을 세우고 있는 최근,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대중문화 홍보에 보다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은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영화제에 현직 대통령의 첫 참석이다. 문 대통령 개인으로서는 두 번째 공식 방문이면서 대통령 취임 이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 ‘부산’을 찾은 세 번째 방문이다. 그래서 문 대통령의 이번 영화제 참석은 그 자체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여러 차례 “대중문화 공연을 한달에 한 번 이상 참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해왔다. 대중문화 홍보대사를 자처했던 것이다.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적 독립성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이 직접 부산을 방문, 영화계의 정상화 노력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영화 전공 학생들과의 오찬 간담회와 영화제 관계자들과의 차담회 등에서 여러 번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해서 영화제 자체가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국고 지원금이 반토막났다”며 “여러 가지 정치적인 영향 탓에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이 위축됐다고 해서 아주 가슴이 아팠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가 빠른 시일내에 국제적 영화제로 성장한 것은 정부나 부산시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정책으로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의 자율과 독립으로 맡겼기 때문에 영화인들이 최대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앞으로) 최대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 자율과 독립에 맡기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부산시가 세월호 관련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금지하면서 정치권과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부산시는 ‘다이빙벨’의 상영 취소를 요구했고 영화제 측이 상영을 강행하자 영화제 예산을 삭감하고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했다. 표현의 자유 논란이 빚어지면서 홍역을 치른 영화제는 최근까지 영화제에 참가하지 않는 영화인들이 늘어나는 등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왔다. 문 대통령의 방문이 영화제의 전환점이 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로 있던 당시, 부산시 의회에서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예산 지원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지원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면서 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관람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는 부산영화계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과 이혼 후 딸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워킹맘 지선이 조선족 보모 한매가 다은을 데리고 사라지면서 일어난 일을 풀어내면서 한국사회의 여성 문제와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을 조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여성 문제를 지선과 한매가, 고용인-피고용인이기도 하고 가해자-피해자 관계인데 여성이라는 처지, 두 여성이 똑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지 않느냐”며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아주 소외되고 있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이런 의미도 담고 있는 것 같다”고 영화를 본 소회도 풀어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은 적이 있다. 당시 대선 경쟁 상대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개막식에 참석해 두 대선 후보가 나란히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제 스포트라이트가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영화제 개막 이후 사흘만에 부산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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