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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을지로' 공중보행교 부활…세운상가, 옛 명성 되찾을까

정다슬 기자I 2017.09.18 10:40:00

서울시, 19일 다시세운한마당 통해 세운상가 정식 공개
세운~대림상가 연결 ''세운보행교 개통''
옛 초록띠공원은 광장으로 조성
17개 스타트업 입주…기존 장인과 협력해 4차 산업 메카로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세운광장의 공중보행로가 부활한다. 폐쇄됐던 초록띠공원은 광장으로 재탄생되고 남산과 종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가 문을 연다. 세운상가에는 스타트업이 입주해 세운상가에 있는 기존 장인들과 협업해 아이디어를 마음껏 구현할 수 있는 ‘4차 산업의 핵심기지’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오후 5시 30분 다시세운광장(옛 초록띠공원)에서 ‘다시세운한마당’을 열고 도시재생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세운상가를 정식으로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세운상가는 종로를 시작으로 을지로를 지나 퇴계로로 이어지는 세운상가가동,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풍전호텔, 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8개의 큰 건물군을 통칭하는 말이다. 현재는 종묘 바로 앞에 있던 현대상가가 허물어지고 7개의 건물이 남아있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전자제품의 메카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서 위상을 떨쳤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용산전자상가에 명성을 내주고 건물 자체도 노후화되며 쇠락한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는 세운상가를 ‘재생’하기 위해 2014년부터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이번에 발표되는 세운~대림상가 간 3층 높이 공중보행교이다. 총연장 58m 길이의 공중보행교는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지만 ‘다시세운보행교’라는 이름으로 개통된다. 서울시는 이 공중보행로를 지속적으로 복귀해 고(故) 김수근 건축가가 구상했던 공중데크를 통해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그린웨이를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풍상가~진양상가~남산순환로 구간은 지난 6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해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중이다. 서울시는 내년 중 공사에 착수해 2020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세운상가~대림상가 양 날개엔 각 500m 길이, 3층 높이의 보행데크가 생긴다. 에스컬레이터 3대와 엘리베이터 4대, 계단 등을 통해 지상과 연결돼 청계천 등 주변 방문객들이 발길이 세운상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세운상가 앞 옛 초록띠공원은 다양한 행사가 열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다시세운광장’으로 탈바꿈한다. 광장 지하에는 다목적홀과 문화재전시관이 조성됐다. 문화재전시관에는 공사 중 발견된 중부관아터와 유적을 한양도성 내 최초의 현지 보존방식으로 전시한다.

세운상가은 스타트업들의 창작·개발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팅, 교육, 제작 활동을 지원하는 ‘4대 전략기관 입주 공간’을 오픈하고 5월엔 스타트업 창작·개발공간 ‘세운 메이커스 큐브’ 조성을 맞췄다. 이 공간에는 지난 4월 공모를 선정된 17개 팀이 8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지능형 반려로봇으로 IT전문매체 씨넷(CNET)에서 뽑은 주목할 만한 10대 스타트업에 선정된 ‘(주)서큘러스’, 장애인을 위한 저비용 전자의수를 제작하는 ‘만드로 주식회사’, 2017 제네바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은 ‘5000도씨’ 등이 대표적 입주기업이다.

서울시는 스타트업과 세운상가의 기술장인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세운상가 일대 업체 정보를 총망라한 ‘세운상가산업지도’ 홈페이지(http://www.sewoonmap.net)도 새로 개설했다. 정기적인 네트워크와 기술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예비창업자나 취미로 만드는 아마추어 메이커가 세운상가 일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또 교육청과 협력해 특성화고의 교육프로그램과 초·중학교 대상의 영메이커 교육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 로봇고, 금천문화예술정보학교와의 교육프로그램을 위한 업무협약도 지난 12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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